제81화
오늘부터 그는 꼭 홍시연과 제대로 살아갈 거라고 다짐했다.
그래서 여지안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녀는 두 번 다시 자기 곁으로 돌아와 아내가 될 수도, 배지욱의 엄마가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이 생각에 이르자 배현민의 눈빛에 웃음기가 비쳤다.
‘그때가 오면 여지안은 반드시 오늘의 선택을 후회할 거야.’
...
곽민재는 차에 타자마자 휴대폰을 내밀었다.
“현장에 없어서 분명 궁금할 것 같았습니다. 배지욱이 사과한 뒤, 이서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한번 잘 보세요.”
“네.”
나는 영상 속, 곽이서의 모습에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하며 바라봤다.
처음엔 완강히 거부하던 아이가 결국은 조금씩 기뻐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는 마음이 놓였다.
“정말 잘됐네요.”
“네.”
곽민재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대로 저희가 꾸준히 지켜주면 언젠가는 이서도 분명 회복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맞아요, 반드시 그렇게 될 거예요.”
회사에 도착한 뒤, 곽민재는 어제처럼 또다시 나를 자기 사무실로 데려갔다.
나는 칸막이 안에 머물며 만화에 색을 입히려 했지만 며칠째 밤샘을 하다 보니 눈이 자꾸 무거워졌다.
결국 손에 쥔 도구를 내려놓았고 얼른 소파에 눕고 싶어졌지만 나는 멈칫했다.
여긴 곽민재의 사무실이다.
혹시라도 그가 자기 소파에 다른 사람이 눕는 걸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망설여졌다.
결국, 나는 몸을 일으켜 칸막이 뒤에서 머리만 내밀었다.
“민재 씨, 저...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그러자 일에 몰두하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뭔데요?”
나는 쑥스러워 입술을 살짝 깨물며 대답했다.
“며칠째 밤마다 계속 작업하느라 지금 너무 피곤해서 잠깐만 눈 좀 붙이고 싶어요.”
그러자 곽민재는 즉시 펜을 내려놓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근처 호텔에 방 하나 잡아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나는 손사래를 치며 급히 말했다.
“혹시 민재 씨만 불편하지 않다면 그냥 여기 소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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