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지하실의 소동에 쏠려 있을 때 도승아의 시선은 날카롭게 거실 탁자 위에 놓인 눈에 띄지 않는 문서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혼 합의서.]
다섯 글자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심장은 당장이라도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재빨리 문서를 핸드백 가장 안쪽에 집어넣은 도승아는 너무 흥분해 손끝이 살짝 떨렸다.
강지훈을 속이기만 하면 이혼 숙려 기간이 끝나는 대로 강지훈과 서은수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을 터였다.
이 순간 눈앞의 시끄러운 장면은 도승아의 눈에 찬란한 별빛으로 자신의 몸에 비추는 것 같았다.
강지훈을 궁지에 몰아넣는 이 난관은 도승아가 그토록 동경하던 자리에 오르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마침내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것이다.
“지훈 씨, 당황하지 마!”
사람들을 헤치고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강지훈 앞으로 재빨리 걸어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방법이 있어.”
얼굴이 창백해진 강지훈은 도승아를 본 순간 마치동아줄을을 잡은 듯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
“무슨 방법?”
도승아는 강지훈을 구석으로 데려가 낮은 목소리로 그의 귀에 속삭였다.
“지금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결혼한다고 외부에 발표하는 거야. 이렇게 해야 강씨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고 구미 그룹의 주가를 안정시킬 수 있어.”
강지훈이 갑자기 침묵하자 도승아는 승세를 몰아 계속 밀어붙였다.
“서은수가 이렇게까지 잔인할 줄은 몰랐어. 이런 방식으로 너를 망치려고 하다니. 지금 이 방법밖에 없어. 구미 그룹이 서은수 손에서 망하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
미간을 찌푸린 강지훈은 주먹을 어찌나 꽉 쥐었는지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했다. 마음은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그러나 기자들이 다시 몰려들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화살처럼 날아들자 이를 악물고 도승아를 품에 안으며 번쩍이는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저와 서은수는 원래 정략결혼이었지 감정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5년 동안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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