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당신...”
에밀리는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녀는 성지우가 되려 돈으로 자신을 모욕할 줄은 몰랐다.
애당초 그녀는 레스더와 헤어질 때 100억을 두 번이나 받았다. 한 번은 이별 위로금이고 다른 한 번은 계약서에 명시된 분할 재산이었다.
그러니 고작 3억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당신, 욕심이 참 않은 여자구나. 3억도 부족하다는 거예요? 설마 볼찬 가문의 여주인 자리를 탐내는 거예요? 허허. 자기 주제를 알아야죠. 집안도 없고 지위도 없는 주제에, 그깟 외모로 뭘 하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따지면 당신도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을 뿐이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진 모든 것은 스스로 얻은 것이 아니라 다 가문에서 준 거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저에게 있지만 당신에게 없는 것이 있어요.”
“뭔데요?”
에밀리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야 당연히 아름다운 얼굴이죠. 못생긴 계집애야.”
어렸을 때부터 양호한 교육을 받은 에밀리는 욕을 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화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당... 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너무 무례하고 숙녀답지 않아요.”
성지우는 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하. 겨우 이런 말로 화난 거예요? 그럼 내가 멍청이라고 욕하면 화나서 미치는 거 아니에요?”
“당신... 정말 말이 안 통하는군요.”
에밀리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이능력을 사용해 주변 물건을 성지우에게 던졌다.
[지우 님도 이능력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시스템의 갑작스러운 알림에 성지우도 비로소 생각났다. 하지만 그녀는 이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몰랐다.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던 테온은 전혀 나설 생각이 없었다. 비록 성지우의 말싸움 실력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그녀를 좋아하지 않기에 굳이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피할 시간이 안 되자 성지우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어쩌겠어? 상대가 이능력을 가진 사람인 걸 깜빡하고 건드렸으니 맞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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