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젠장, 레스더 앞에선 방긋방긋 잘만 웃더니 내 앞에선 왜 항상 똥 씹은 표정이야?”
테온은 시큰둥한 얼굴로 서랍에서 담배를 꺼냈다. 한 대 입에 물고 라이터를 찾았는데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화나서 담배를 내던지고 또 한 대 꺼내더니 이번엔 이능력으로 불을 지폈다.
테온은 성지우를 만난 그날 밤부터 여태껏 벌어진 일을 쭉 되새겨보았는데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항상 불쾌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줄곧 골머리를 앓다가 어느새 저도 모르게 다섯 대째 피우고 있었다. 별안간 그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둘의 만남이 기쁘든 슬프든 왜 신경 써? 왜 이렇게 갑갑하고 기분 잡치냐고?’
몸을 낱낱이 수색했고 발정기에 진입하지 않은 걸 확인한 후 테온은 더 어리둥절해졌다.
‘방금 설마... 성지우 생각한 거야?’
그럴 리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 절대 아무 여자나 찾아서 결혼할 리는 없으니까.
평생 네버!
테온은 부하더러 디저트를 몇 개 사 와서 그 위에 약을 탄 후 성지우에게 보내주라고 했다. 장난삼아 그녀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보내주고 싶었다.
성지우는 디저트를 받더니 가볍게 웃으면서 부하에게 말했다.
“테온 이리 오라고 해요. 할 얘기 있거든요.”
부하가 나간 후 그녀는 재빨리 이능력 사용권을 교환했다.
‘장난치는 거 좋아하잖아. 함께 놀아줄게!’
테온은 성지우의 초대를 받고 살짝 의아했지만 이능력 저하의 그녀가 무슨 위험성이 있겠냐고 여기면서 곧장 찾아갔다.
노크 소리가 들린 순간 성지우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용건이 뭔데?”
“따라와.”
성지우가 그를 데리고 객실로 향했다.
테온이 들어서자마자 문이 쾅 닫혔고 거대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 압박감에 테온은 버티지 못한 채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는 놀란 눈빛으로 성지우를 쳐다봤다.
“너 이능력 있어? 게다가 SSS+급이라고? 줄곧 실력 감추고 날 속인 거야?”
성지우는 아무런 대답 없이 바로 행동에 나섰다.
손톱으로 가볍게 얼굴을 스치고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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