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성지우는 그의 귓가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뭐라고? 잘 안 들려.”
‘연기까지!’
테온은 이를 박박 갈았다.
“귀먹었냐?”
“말해! 잘난 척 오졌잖아.”
그녀는 테온의 턱을 집고 줄곧 이능력으로 제압한 덕에 이 남자는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알았어.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이제 말 좀 듣네.”
그녀가 흐뭇한 미소도 짓기 전에 테온이 덥석 몸 아래에 깔아 눕혔다.
‘성지우 바보! 좀 전까지 잘난 척하더니.’
그녀의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이제 내 차례야.”
테온이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방금 그녀의 동작을 반복했다.
의아한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며 테온이 선뜻 설명에 나섰다.
“본인 이능력이 불안정하단 걸 못 느꼈어?”
“뭐라고?”
“네 이능력은 금방 폭발한 순간 SSS+급 파워로 치솟았지만 아쉽게도 점점 약해졌어.”
그는 성지우의 턱을 집어 올렸다.
“어이, 암컷, 이번 일 아니면 진짜 너한테 감쪽같이 속을 뻔했네. 내 주위에 이능력 숨긴 강자가 줄곧 존재했다니, 놀라울 따름이야.”
곧이어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다만 아쉽게도 넌 본인 이능력을 조종할 수 없어.”
테온은 또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수인은 태어날 때부터 이능력을 지니고 매 수인의 이능력 등급은 저마다 다르다. 더 막강한 이능력을 지니려면 스스로 등급을 올려야 하고 이 과정은 아주 힘들다. 그런데 성지우는 본인 이능력을 아예 공제할 줄 모른다. 이는 그녀가 이능력의 애듀케이션조차 받지 못했다는 걸 설명한다.
그가 궁금한 것은 수인이 태어날 때부터 이능력을 검측할 수 있는데 이토록 강대한 이능력을 지닌 자가 왜 아무에게도 중용 받지 못한 걸까? 그녀는 천재와 같은 존재인 것을...
얼어 죽을 시스템은 참 믿을 바가 못 됐다.
성지우는 그에게 깔렸지만 다행히 배를 짓눌리진 않았다.
“저기... 일단 좀 일어나줄래?”
“내가 왜?”
성지우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결국 다 돌려받는구나.’
“나도 잘못했어.”
이에 테온이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썩 내키진 않지만 봐줄 만하지.”
“그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