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비꼬는 데 도가 튼 인물
박유현이 휴대폰을 꺼내 파일을 전송하면서 비아냥거렸다.
“아, 그래, 그래. 너한테 불리한 건 전부 합성된 거지.”
“박유현, 무슨 뜻이야? 난 너 건드린 적이 없는데?”
윤소민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주먹을 꽉 쥔 채 불평했다. 평소 박유현과 딱히 원한이 없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박유현은 비꼬는 데 도가 튼 인물이었다. 뒤로 펄쩍 뛰어 뒷걸음질 치더니 경악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은솔아, 들었어?”
“뭘?”
나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그의 다음 말을 기대했다.
“학교에서 오리를 풀었나? 어디서 꽥꽥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박유현의 시선이 윤소민에게 꽂힌 순간 무릎을 탁 치면서 진심인 얼굴로 물었다.
“윤소민, 방금 말한 게 너였어? 목소리가 안 좋아? 왜 그렇게 꽥꽥거려?”
“푸흡.”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윤소민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번에는 정말 두 눈에 핏발이 설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주서훈이 옆에 있어 이를 악물고 박유현을 노려보기만 했다.
“박유현, 소민이 괴롭히지 마.”
주서훈이 무의식적으로 윤소민을 감싸자 박유현은 나를 힐끗 본 다음 말끝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비꼬았다.
“우웩.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오늘이 이번 달 처음으로 소민이랑 대화한 건데 왜 소민이를 괴롭히는 게 됐지? 주서훈이 마음에 품고 사는 여자라 그런가? 집으로 데려가면 집사도 한마디 하겠어. 도련님이 이렇게 웃는 게 정말 오랜만이라고.”
박유현은 나의 짝꿍이자 비꼬기의 대가였다.
나는 그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여학생들이 선정한 비꼬기의 대가는 달랐다. 독설을 어찌나 잘하는지 주서훈마저 핏대를 세울 지경이었다.
“송은솔, 어쩜 이런 애만 만나고 다녀?”
내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주서훈은 더욱 격분했다.
“내가 친구를 만나는 것까지 너한테 보고를 해야 해? 얼른 윤소민이랑 밥 먹으러 가. 윤소민이 야간 자율 학습하다가 배고파서 쓰러질라.”
나는 가방을 멨다. 꽤 무거워서 하마터면 들지 못 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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