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신고
성주희는 나를 골탕 먹였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지 목소리가 조금 격앙되어 있었다.
이성빈은 아래로 흘러내린 안경을 추켜올리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탓에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그의 노트가 바닥에 와르르 떨어졌다.
“사모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나는 당황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노트를 주워서 먼지를 털어낸 뒤 고개를 들어 내 방으로 쳐들어온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경찰 아저씨, 저희 엄마가 오해하신 거예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노트북을 꺼내 이성빈과의 채팅 기록을 보여주었다.
“이성빈 선생님은 제 과외 선생님이세요. 지난 한 달 동안 저희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저녁 여덟 시, 그리고 주말에는 종일 수업을 했어요. 그리고 그건 저희 엄마도 아는 사실이에요. 한마디 더 보태자면 이성빈 선생님을 처음 제게 소개해 준 건 저희 엄마예요.”
내가 말했다.
이성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는 오랫동안 과외를 해왔지만 과외 학생의 부모님이 그를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맞아요. 사모님께서 친구를 통해 저한테 먼저 연락해서 딸의 과외를 부탁했어요.”
“저는 3주만 해달라고 했어요!”
성주희는 찔리는 기색이 전혀 없이 아주 뻔뻔하게 말했다.
“오늘 아침 일찍 와서 우리 집 앞에서 수상하게 굴더라니까요. 이 집에는 저랑 제 딸밖에 없는데 저 사람이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겠어요?”
성주희의 억지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경찰 아저씨, 저희 집 거실과 계단, 그리고 서재 쪽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요. 확인하고 싶으시면 제가 지금 영상을 보여드릴게요. 제 휴대폰에 실시간으로 다 백업되거든요. 오늘 오전 여덟 시에 저는 문을 열어 선생님을 안으로 모셨고 그 뒤에는 바로 제 방으로 와서 문제를 풀기 시작했어요.”
그 말을 듣자 성주희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 분명히 CCTV를 모두 껐었기 때문이다.
나는 성주희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어젯밤 자기 전 2층과 1층, 그리고 현관 쪽의 CCTV를 켜두었었다.
“저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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