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네가 생각해
“또 말대꾸할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성주희는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눈빛으로 나를 압박하려고 했다.
“우리 집안이 망하면 너는 갈 곳 없는 신세가 될 거야. 샤워는 물론이고 끼니를 해결하는 것마저 힘들어질 거라고!”
“그건 엄마가 걱정할 일이 아니에요.”
나는 성주희를 지나쳐서 방으로 돌아가 간식을 먹으며 계속 공부할 생각이었다.
“저는 서울대에 합격해서 제 힘으로 살아갈 거예요. 그렇게 회사를 살리고 싶다면 회사로 돌아가서 투자 유치 방안이나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해 보세요. 저를 팔아넘길 생각은 하지 마시고요.”
등 뒤에서 성주희의 비웃음이 들려왔다.
“송은솔, 네가 뭘 알아? 네가 그렇게 잘났어? 그럼 네가 방법을 생각해 보든가!”
성주희는 한때 후계자로 키워졌던 사람이었으나 외할머니 말로는 본인이 스스로 그 기회를 포기하고 재벌가 사모님으로 사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나는 방문을 열 때 아래층을 힐끗 보았다. 성주희는 그곳에 서서 집착 어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방문을 닫았다.
창밖의 햇빛은 매우 눈부셨다. 휴대폰을 꺼낸 나는 이성빈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은솔아, 미안해. 내 아내 친정에 일이 좀 생겨서 예정보다 일찍 서울을 떠나게 됐어. 이건 남은 과외비랑 위약금이야. 받아. 만약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나한테 보내. 내가 알려줄게. 수능 화이팅!]
[그리고 은솔아, 오늘 보니까 너 경시 문제를 은근히 잘 풀더라. 여유가 있다면 경시대회에 한 번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수능 전에 경시대회가 있을 텐데 일주일 뒤면 신청 마감이니까 관심이 있으면 한 번 도전해 봐. 성적이 좋으면 그곳에서 인맥을 쌓을 수 있고 수능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야.]
나는 이성빈이 보낸 경시대회 정보를 보았다. 비록 수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나는 이성빈이 이체한 돈을 다시 그에게 돌려주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한 번 고민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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