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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육지훈

담임 선생님이 조 편성표를 나눠 주고 교실을 나서자마자 교실 안이 금세 떠들썩해졌다. 최예린은 몸을 돌려 나와 박유현을 바라봤고, 우리는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셋은 이미 한 조가 될 거라고 암묵적으로 합의한 상태였다. 우리 셋은 빠르게 표를 작성했는데 고개를 들자 주서훈이 표를 손에 쥔 채 옆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주서훈, 설마 너랑 같이 하겠다는 애가 없는 건 아니지?” 박유현이 몸을 뒤로 젖히면서 머리 뒤에 손을 얹고 휘파람을 불었다. 주서훈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기대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은솔아, 우리 같은 조 할래? 내가...” “괜찮아. 난 얘네랑 같이 할 거야.” 나는 주서훈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의 조 편성표를 힐끗 보니 위에 윤소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인원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을 알아봐.” 윤소민이 옆에서 걸어와 주서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서훈아, 은솔이도 친한 애들이랑 하는 게 좋을 거야. 은솔이가 싫다는 데 그냥 포기하는 게 어때?” “당연히 싫지. 나는 원래도 주서훈이랑 엮이고 싶지 않았다고. 거기다 네 얼굴까지 봐야 한다면 진짜 최악이지.” 나는 바로 눈을 흘겼다. 윤소민은 입술을 깨물며 또다시 울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소민이가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는데도 고마운 줄 모르네. 내가 너희랑 같이할게!” 정호준은 윤소민이 속상해하는 걸 견디지 못하고 바로 나섰다. 그는 윤소민의 의견 따위 묻지 않고 그녀의 표를 가져가서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인원도 충분하겠다, 이젠 좀 비켜주지 그래? 남 공부하는 거 방해하지 말고.” 나는 박유현과 같은 포즈로 의자에 몸을 기대며 주서훈을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다. 박유현은 심지어 뒤에서 능청스럽게 한마디 더 얹었고, 최예린은 그렇게 노골적으로 비꼬지는 않았지만 윤소민을 향해 웃어 보였다. “소민아, 좀 비켜줄래? 나는 이 반에 처음 오는 건데 이렇게 여럿이 같이 서 있으면 무서워서 말이야.” “은솔아, 조금 더 고민해 봐. 정 안 되면 내가 너희 조에 들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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