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부정행위
“얘는 답장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는 게 좀 이상한데?”
박유현이 털썩 자리에 앉았다. 오늘 최예린은 각자의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간식을 챙겨왔다. 최예린은 과자를 집어 들며 의아한 듯 물었다.
“내가 또 뭐 사주려는 걸 눈치채고 도망간 건 아닐까?”
“그럴 수도 있지. 다음 시험 끝나면 내가 먼저 나와서 걔를 끌고 올까?”
박유현이 어묵을 씹으며 어눌하게 말했다.
“육지훈 시험장은 2동인데 우리 반에 걔와 같은 시험장인 애가 있나?”
둘이 말하는 걸 들으면서 나는 여전히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며칠 지내보니 육지훈은 그렇게 예민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니었다. 첫날을 제외하고는 최예린의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있는 것 같은데, 한번 물어볼게.”
우리 셋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박유현이 자진해서 그 일을 맡았다.
아쉽게도 간식을 다 먹을 때까지 얻은 정보는 육지훈이 시험을 보러 왔다는 소식뿐이었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괜찮아, 시험 보러 왔으면 됐지. 어차피 시험 끝나고 만나도 똑같잖아.”
간식을 다 먹은 우리가 자리를 떠나려는데 마침 같은 반 친구 몇 명과 마주쳤다.
박유현이 재빠르게 그중 한 명의 팔을 잡아당겼다. 원래 반 남자애들과 친하게 지냈기에 거리낌 없이 물어봤다.
“영우야, 물어볼 게 있는데 혹시 육지훈 못 봤어?”
안영우는 우리인 걸 알아보고 웃으며 손을 저었다.
“봤어, 방금 시험 끝나고 나올 때 낡은 자전거 끌고 교문 밖으로 가던데.”
“교문 밖으로?”
최예린이 미간을 찌푸렸다.
“다음 시험은 안 보는 거야?”
“그건 나도 몰라. 나랑 별로 친하지 않아서 자세히 묻진 않았어.”
안영우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이마를 ‘탁’ 쳤다.
“참, 정호준이랑 퀸카 무리도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 같던데 걔네한테 물어보는 건 어때?”
여기 있는 세 사람 중 2.5명은 윤소민 일행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었다.
그 0.5는 나였다. 부계정에 남보람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남보람은 엄마의 상태가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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