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위협
그 말에 네 사람은 다시 침묵에 빠졌다.
방금 시험장에서 나와 우리 쪽으로 다가온 박유현도 합류해 의아한 표정으로 육지훈을 바라보았다.
“오호.”
이 말을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박유현은 분명 제정신이냐고 쏘아붙였을 거다.
“차라리 다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려다가 미리 들킨 거라고 하지 그래?”
양민호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손에 쥔 시험지를 꾹 눌렀다.
“말이 되긴 하지만 난 그럴 필요 없어.”
고개를 숙인 채 내뱉는 육지훈의 말에 기가 막혔다.
“육지훈, 네 집안 사정은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이번만은 너를 봐주기로 했지만 다음은 없어. 넌 네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는 걸 명심해.”
양민호는 한심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육지훈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됐어, 난 할 일이 남았으니까 너희들은 교무실로 따라올 필요 없어. 얼른 밥 먹고푹 쉰 다음 남은 시험은 성실하게 임하길 바라, 육지훈.”
“네.”
육지훈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양민호가 떠나고 남은 우리 셋만 우두커니 서 있는 육지훈을 둘러쌌다.
“육지훈, 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어떻게 이런...”
최예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내가 덧붙였다.
“이런 경악스럽고 상식 밖의 일을 할 수 있냐고.”
“정말 그럴 생각은 없었어.”
육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는 듯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피해 자전거 보관소 쪽으로 걸어가려 했다.
“육지훈, 방금 그 말로는 선생님을 속일 수 없어. 선생님은 그저 널 도와주려는 거야. 우리도 이해가 안 돼. 비록 이제 막 팀을 구성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진심으로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에게 말해야지.”
나는 육지훈을 막지 않고 그 뒤를 따라가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자전거 보관소는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고작 몇 걸음 거리였지만 육지훈은 갑자기 멈춰 선 뒤 내 말을 듣지 못한 듯 학교 밖으로 걸어갔다.
“엇, 육지훈, 자전거 안 타?”
최예린이 무심코 자전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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