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내 파트너야
주서훈을 마주하자 성주희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한층 더 화사해졌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주서훈의 팔을 붙잡고 몇 마디 안부를 건넸다.
“서훈아, 시간 나면 집에도 자주 들러. 은솔이랑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고, 학교 동창이기도 하니 서로 잘 알잖아. 은솔이도 이제 다 컸는지, 가끔은 엄마인 나도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 때가 있어. 그러다 보니 괜히 나랑 기싸움을 하기도 하고.”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은솔이는 학교에서도 늘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이니까요.”
의외로 주서훈은 꽤 인내심 있게 성주희의 말에 응대했다.
“은솔아, 서훈이 옆에 있으면서 혹시 도울 일 있으면 좀 도와줘.”
성주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누군가가 와서 잔을 들고 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을 보자 성주희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옆 사람과 목적이 분명한 사교에 들어갔다.
다만 자리를 뜨기 전, 그녀는 슬쩍 내게 눈짓을 보내며 은근히 나를 주서훈 쪽으로 밀어 붙였다.
의미는 너무도 분명했다.
주서훈 곁에 붙어 있으라는 뜻이었다.
성주희의 뒷모습이 사람들 사이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나는 반걸음 물러나 주서훈에게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두 노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임효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분홍색 공주 드레스를 입은 윤소민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주서훈이 성주희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인 듯 빠르게 다가와 내 앞에 섰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었다.
“은솔아,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그동안의 정을 봐서 잠시 후 오프닝 댄스, 내 파트너가 되어 줄 수 있을까?”
공개적인 초대에 나는 반사적으로 조금 전까지 임효재가 서 있던 방향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 자리에 그는 없었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누군가의 손이 내 손등 위에 얹혔다. 그리고 난 자연스럽게 그의 팔 안으로 이끌렸다.
“아쉽지만 오늘 은솔이는 내 파트너라서.”
임효재의 말이 끝나자, 주변의 소음이 눈에 띄게 잦아들었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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