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또 시험
“성과가 없다니?”
양민호가 곧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은솔아, 네가 이렇게 빠르게 성적을 끌어올린 것도 대단한데, 그 와중에 다른 친구들까지 챙기고 경시대회에도 참여했고, 지난번엔 스스로를 변호하기까지 했잖아. 이 모든 게 네 능력을 증명하고 있어. 우수학생은 성적만 보는 게 아니야. 책임감도 중요한 평가 요소고 넌 이미 충분히 자격이 있어.”
그 말이 끝나자마자, 최예린이 내 팔을 잡아당기더니 반짝이는 눈빛을 보냈다.
“들었지? 담임이 이렇게까지 말했잖아! 괜히 겸손 떨지 마. 이 자리는 원래 네 거야!”
박유현도 내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웃었다.
“맞아. 윤소민 같은 애가 ‘우수’라는 이름 달고 있는 꼴은 못 보지. 네가 나가. 우리 조 전부 널 밀어줄게.”
육지훈은 말없이 나를 바라보다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으로 나를 응원해 주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신뢰가 겹치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망설임이 서서히 흩어졌다.
나는 책상 서랍에서 가지런히 접혀 있던 신청서를 꺼냈다.
손끝으로 ‘우수학생’이라는 글자를 스친 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제야 양민호는 만족한 듯 웃으며 교단으로 돌아갔다. 들고 있던 교안을 내려놓자,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선생님은 헛기침을 한 뒤, 전교생을 훑어보며 악마 같은 미소를 지었다.
“중요한 공지 하나 할 거다. 다음 주에 다시 전국 연합 학력 평가를 치를 거야. 수많은 고등학교가 함께 보는 시험이고, 문제 출제부터 채점까지 전부 함께 진행할 거야. 성적은 물론, 순위도 다시 매기지.”
순간 교실이 술렁였다.
“지난번이랑 같은 학교들이에요?”
“올해 왜 이렇게 시험이 많아? 작년엔 이 정도 아니었는데?”
“큰일이다, 이번 시험도 아직 제대로 정리 못 했는데.”
곳곳에서 흥분과 한숨이 뒤섞인 속삭임이 터져 나왔다.
최예린이 무의식적으로 내 소매를 잡아당기며 중얼거렸다.
“연속 시험이라니, 압박 장난 아니다.”
반면 박유현은 오히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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