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얽히고설킨 (하)
송찬혁은 말을 마치고 흐릿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각도를 보니 몰래 찍은 것임이 분명했다.
“이 사람은 주민혁이라고 해. 주서훈의 사촌 형이지. 넌 아마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거야.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은 성씨 가문의 경쟁사 부사장이야. 주민혁은 예전엔 계속 주민기의 곁에 있었어. 두 사람은 정말이지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았지. 지금도 주씨 가문의 실권자는 주민기야. 그런데 그가 키운 조카가 밖에서 성씨 가문의 경쟁사 부사장을 만난 거라면 난 주씨 가문이 우리에게 투자를 한 건 뭔가 속임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송찬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며 덧붙였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럼 우리... 우리는 주씨 가문에 놀아난 거야.”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표정으로 있었다. 큰 감정은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송찬혁의 추측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놀라긴 했었다. 전에 이런 방향으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주씨 가문이 성씨 가문에 투자를 한 것에 복잡한 뭔가가 숨겨져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을 뿐 이런 일까지 연결될 줄은 미처 몰랐다.
“너도 지금 성씨 가문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잖아... 주씨 가문의 투자는 매우 중요해.”
송찬혁은 계속 말로 포장했지만 나는 이미 그가 나한테 무슨 일을 시키려는지 바로 깨달았기 때문에 그의 뒤이은 말은 듣지 않았다.
우리는 호텔 로비 구석에 서 있었다. 나는 그를 방으로 초대할 생각이 없었고, 그 역시 눈치껏 그쪽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처음 그를 보았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의 목적이 순수하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그의 의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창밖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투명한 유리에 부딪쳐 여러 개의 물방울 자국을 만들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말을 이어가는 소리가 내 생각을 다시 현실로 끌어왔다.
“착한 딸아. 아빠가 방금 한 말 들었지? 지금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주씨 가문의 도움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야. 하지만 주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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