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책을 덮고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온 허이설은 무음으로 설정해 둔 휴대폰에 새로운 메시지 두 통이 와 있는 걸 발견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용은수였다.
허이설이 용씨 가문 본가에 갔을 때, 용은수가 그녀의 카톡을 추가했었다.
용은수는 허이설에게 그냥 고모라고 불러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고모’ 앞에 ‘은수’ 두 글자를 붙였다.
[이설아, 모레 토요일인데 시간 괜찮아? 내가 밥 한번 사고 싶어서. 걱정하지 마, 우리 둘만 먹는 거야. 히히.]
허이설은 용은수의 말투를 보고 상대방이 상당히 젊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잠시 고민했다.
‘토요일이라, 원래 계획은 도서관에 가는 것이었지만 용씨 가문과의 계약은 수천억짜리야. 게다가 그저 밥 한 끼를 먹자고 하는데, 거절하면 너무 예의 없는 행동인 것 같은데...’
허이설은 결국 승낙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잠든 모양이라 답장은 오지 않았다.
다음 날, 허이설이 막 수업을 마치고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가려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에서 용태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이설은 조금 놀랐다.
용은수와 연락하는 것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용은수가 붙임성이 좋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용태수가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었다.
허이설은 휴대폰을 더 꽉 쥐었다.
“여보세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긴장이 묻어 있었다.
그녀는 용태수가 용씨 가문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원래 용호석은 민아현과 협력하기로 했지만 용태수의 한 마디에 그 결정을 바꿨으니.
“이설아, 어제 그 망나니 녀석이 선물 줬던 거 말이야, 뜯어봤어?”
허이설은 어제의 상황을 떠올리자 미간이 찌푸려졌고 속에서 역겨움이 치밀었다.
“네, 봤어요.”
“그 녀석이 설마 검은 뱀을 넣어서 보냈어?”
허이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순간, 허이설은 전화기 너머로 상대방의 숨소리가 깊게 가라앉는 것을 또렷이 들었다.
“그럼 혹시 지금 너한테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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