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용제하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깔고 있었다.
“나한테 한 번 보여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니?”
이를 악물며 용은수가 말했다.
“관심 없어요.”
용제하는 여전히 귀찮다는 말투였고 미동도 없이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숨을 내쉬며 용은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은 채 휴대폰을 거둬들였다. 그녀는 반항하는 조카를 향해 눈을 흘겼다.
“내 직감에 시율이랑 이설이가 분명 잘 통할 거 같아.”
토스트를 반쯤 먹던 용제하는 물티슈를 뜯어 손을 닦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목소리는 밋밋하기에 그지없었다.
“그래요? 그럼 시율이가 보는 눈이 없는 거네요.”
고개를 들며 용은수가 말했다.
“제하야, 네가 내 친조카라 참는 거야.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굴면 진짜 한 대 맞을 줄 알아.”
“때려보세요. 죽을 만큼 때려도 되고요.”
말문이 막힌 용은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쪽으로 향했다.
“네가 장군이를 내놓지 않으면 나는 할아버지한테 못 돌아가. 내놓기 전까지는 나도 여기서 살 거야.”
“동물원에 보냈어요. 가서 물어보시죠, 돌려줄지는 모르겠네요.”
그 말이 진심처럼 들리자 용은수는 욕을 내뱉었다.
“이 망할 놈의 조카야!”
그녀는 가방을 챙기고 바로 집을 나섰다. 하루라도 빨리 연락해서 장군이를 찾아와야 했다. 안 그러면 용태수가 사람 잡을 판이었다.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용제하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온시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고모가 장난친 거야. 친구 추가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는 온시율이 자신 때문에 억지로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을 추가하지 않길 바랐다.
용제하는 메시지를 보낸 뒤 옷을 챙겨 욕실로 갔다. 욕실에서 나온 후 휴대폰 화면을 보니 온시율의 답장이 와 있었다.
[예쁘던데, 내 스타일이야. 일단 얘기 좀 해보려고.]
용제하는 간단하게 메시지 한 줄로 답장했다.
[네 맘대로 해.]
월요일.
허이설은 윤가을에게 끌려 근로 장학 점수를 벌기 위해 학교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오후 두 시 반, 둘은 청소 도구를 들고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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