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허이설은 소파에 앉아 허공을 멍하니 응시했다.
윤가을이 박루인을 데리고 밖에서 돌아왔다.
소파에 앉은 사람을 보고 입을 열었다.
“박루인이 궁금하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 너한테 문자 보냈는데 왜 답장 안 해?”
윤가을이 다가가 허이설이 넋이 나간 것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너 왜 그래?”
윤가을이 시간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이 시간이면 너 서재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허이설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윤가을을 보더니 일어나 그녀를 껴안았다. 윤가을의 목에 고개를 묻고 억울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제하... 개자식.”
박루인이 얼른 가방을 내려놓고 다가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윤가을도 멍해졌다.
“무슨 일인데?”
허이설이 코를 훌쩍였다.
“그 자식... 바에서 나한테 키스한 거 기억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고 기억나지 않는 척했다.
그날 밤, 그가 먼저였는데... 기억 안 나는 척하다니. 개자식.
윤가을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일이 있었어? 너 용제하랑 키스했어?”
박루인도 입을 가리며 놀랐다.
“너... 용제하랑 키스했다고?”
허이설은 그들의 놀란 표정을 보고 다시 윤가을의 목에 고개를 묻었다.
“그 자식이 오늘...”
허이설은 한참을 망설이다 말을 잇지 못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용제하에게 강제로 키스당했다고 말해야 하나...
허이설은 침묵했다.
“예전 일이야.”
윤가을도 즉시 알아차렸다.
“걔가 먼저 키스한 거야?”
허이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가을이 욕을 퍼부었다.
“젠장! 이 쓰레기 자식, 키스해 놓고 책임지기 싫어서 기억 안 나는 척한 거야?”
박루인이 물었다.
“그때 걔 취했었어?”
허이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가을이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들 진짜 다 쓰레기야. 취하면 아무한테나 키스하고!”
박루인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기억한다며. 그럼 안 취했던 거 아니야?”
윤가을이 말했다.
“안 취했으면 더 쓰레기지! 멀쩡하면서 일부러 취한 척 이설이 꼬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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