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화
“무슨 결혼 상대로 착각하는 거야? 결혼이라니. 그냥 밥 한 끼 같이 먹고 인사나 하자는 거였어. 스스로 포장 좀 그만해.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어. 알겠어? 지난번에도 내가 도와준다고 연락해 보라고 했는데 거절했어. 그게 뭐겠어? 널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뜻이지.”
용태수는 계속 쏘아붙였다.
“너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네 그 성격으로 누가 너 같은 놈 좋아하겠어? 우리 집에서 네 고모 말고 누가 너랑 말이라도 섞고 싶어 하겠어?”
용제하가 대꾸했다.
“지금도 이렇게 길게 말하고 계시잖아요.”
“그건 너 욕하려고 하는 거야. 욕하는 거 말고는 너랑 무슨 말을 하겠어.”
용제하는 길게 숨을 내쉬며 꾹 참았다.
“그럼 한 번만 더 밥 먹는 건 되잖아요.”
“저번에는 3,500억짜리 자리였어.”
용태수는 냉정하게 말했다.
“이번에도 3,500억 내놓으면 내가 약속 잡아주지.”
“미쳤어요? 은행이나 털지 그래요?”
용제하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지금 내 지갑 사정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요?”
용제하가 코웃음을 쳤다.
“알지. 그래서 하는 말이야. 너 그 돈 없다는 걸 아니까.”
“...”
용제하는 돌아서서 나가려 했다.
그런데 등 뒤에서 용태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밥이나 먹고 가. 내가 다시 생각 좀 해볼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안 만나도 됩니다. 그냥 여자일 뿐이에요. 여자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요.”
그 말만 남기고 용제하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용태수는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진짜... 그냥 가버리네?”
“할인해 줄게.”
용제하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나가버렸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나가다 잠시 멈췄다가 그대로 용태수의 사육장 쪽으로 향했다.
한 바퀴 돌던 그는 관리인을 보고 물었다.
“장군이는 어디 있어요?”
관리인은 고개를 숙였다.
“그게...”
“어디 있냐고요.”
“그게 말이죠...”
“도대체 어디 있냐고요.”
“어르신께서 저보고 잘 지키라고 하셨어요. 또 도망 못 가게요.”
용제하가 냉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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