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화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
용제하는 운전을 해 용씨 가문에 도착했다. 용은수를 직접 마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용은수는 용제하 앞에 서서 그의 차를 바라보며 고개를 고개를 갸웃거리고 물었다.
“뭐야. 어울리지 않게 웬 검소함이야? 예전 차는 팔았어?”
용제하는 성가시는듯한 어조로 말했다.
“고모가 지금 손에 든 가방이 내 돈으로 산 것일지도 몰라요.”
용은수는 용태수에게서 용돈을 받아 쓰고 있었고 용태수는 용제하의 회사를 가져갔으니 어느 정도 논리가 맞았다.
용은수도 쿨하게 인정하고 용제하에게 반박하지 않았다.
“그건 당연히 네가 조카로서 나한테 효도해야 하는 거 아니야?”
용은수는 당돌하게 말하고는 가방을 멘 채 차에 올랐다.
용제하는 차를 몰고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용은수가 물었다.
“너 또 어디 가려고?”
용제하는 담담히 답했다.
“허이설한테 가고 있어요.”
“찾아가서 뭐 하려고?”
용은수가 물었다.
용제하는 차를 멈춘 뒤, 용은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고모가 말했잖아요. 허이설도 있다고.”
용은수는 비웃듯 웃음을 터뜨리며 핸드폰을 꺼내 보여주었다.
“바보야, 똑바로 봐. 네가 물어본 건 ‘내가 또 누구를 초대했는지'였고 난 그저 네 질문에만 초점을 둬 ‘허이설’이라고 했어. 그래. 내가 초대는 했지만, 허이설이 거절했어.”
용은수는 매우 즐거워하더니 손뼉까지 치며 웃었다.
“너 진짜 허이설에 관한 일이면 바보가 되는구나. 제하야. 정신 좀 차려.”
용은수는 겨우 웃음을 거두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며 말했다.
“아. 역시 사랑에 빠진 사람이 제일 불쌍해. 난 다행히 아직 그런 적이 없네.”
용은수는 팔꿈치를 무릎에 얹고 두 손으로 얼굴에 꽃받침을 하며 중얼거렸다.
“쳇. 깊이 빠져들었는데도 정작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다니. 너도 네 아버지와 같아. 그때 추혜영때문에 네 아비지 노인네와 거의 연 끊을 뻔했어. 하지만 사람이란 게 욕심도 참... 특히 태어날 때부터 권력과 재산을 가진 사람들은 그 특권을 누리는 욕망을 쉽게 버리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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