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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허이설은 남소이의 말뜻을 단번에 이해했다. 그리고 남소이가 억지로 뭔가를 시키는 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냥 지나가듯 던진 말일 뿐이었다. 그때, 문틈이 스르르 벌어지더니 만두가 작은 발소리를 내며 방 안으로 들어오고는 가볍게 침대 위로 뛰어올랐다. 허이설은 웃으며 만두를 품에 안았다. “우리 만두...” 부드러운 솜털 같은 털을 쓰다듬더니 잠시 후, 허이설은 뭔가를 결심한 듯 휴대폰을 집어 들고 용제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밥 좀 먹자.]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다. 용제하도 민아현을 좋아할 리 없었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면 굳이 이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허이설은 휴대폰 화면을 보며 한 손으로 만두를 계속 쓰다듬었다. 만두는 골골거리며 그녀의 품에 파고들었다. 곧 용제하의 답장이 도착했다. [너 해킹당했어?] 허이설은 흠칫했다. [아니.] [너랑 나랑 내일 같이 밥 먹자고? 왜? 나 독살하려는 거 아니지?] 허이설은 말문이 막혔다. [안 죽여.] 곧바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언제? 어디서?] [네가 정해.] 잠시 뒤, 용제하가 시간을 보내왔다. [내일 저녁 6시, 란수정에서 보자.] [좋아.] 그 문자를 보낸 뒤, 허이설은 휴대폰을 끄고 그대로 잠들었다. 그 시각, 아래층. 용제하는 여전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진짜 해킹당한 거 아니라고?” 해킹당한 거라면 보통 돈부터 요구할 텐데 그런 것도 없었다. 용제하는 창밖의 짙은 밤하늘을 흘끗 바라보다가 결국 문상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허이설 해킹당했는지 좀 알아봐.] [너 미쳤냐? 지금 몇 신데.] [겨우 11시잖아.] [설마 돈 빌려달라고 했어?] [아니.] [그럼 복근 사진 보내달라고 했어?] [그것도 아니야.] [그런데 왜 해킹 의심하는데.] [내일 밥 먹자고 했어. 방금. 시간, 장소도 나보고 정하래.] [예전에 너 좋아할 때는 맨날 같이 밥 먹자고 했잖아.] [지금이랑은 다르거든...] 용제하는 이 멍청이와 대화해봤자 답이 안 나온다고 생각해 곧바로 엄형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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