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민아현은 휴대폰을 받아 들더니 어쩔 줄을 몰랐다.
용제하를 한 번 흘깃 본 뒤,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귀에 댔다.
“오늘은 그냥 동생 편 좀 들어주러 온 거예요. 나도 제하가 여기 있는 줄은 몰랐어요.”
민아현은 무척 조심스러웠다.
통화는 금방 끝났는데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 민아현의 얼굴빛은 잿빛에 가까웠다.
그녀는 조용히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그러더니 용제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티슈 한 장을 뽑아 휴대폰을 아주 천천히, 깨끗하게 닦았다. 마치 더러운 게 묻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민아현의 표정은 더 굳어졌다. 그녀는 옆에 서 있던 비서를 향해 말했다.
“가죠.”
용호석에서 한 소리 들은 게 분명했다.
아무래도 아직은 용호석에게 아들이 더 중요한 존재인 듯했다.
지명월은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었다.
이대로 지면 허이설 앞에서 평생 고개를 못 들고 다닐 텐데 말이다.
지명월은 민아현의 팔을 붙잡으며 매달렸다.
“언니, 이렇게 그냥 가면 안 돼!”
“그럼 어쩌라고? 장비 하나가 뭐라고. 그냥 네가 양보해. 왜 내 시간까지 낭비하는 건데?”
지명월은 억울함을 삼키지 못한 채 말했다.
“언니가 도와준다며.”
“간다니까!”
민아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기세등등하게 등장했지만 초라하게 물러났다.
그래도 겉으로는 예의를 갖추고 교수에게 말했다.
“교수님, 장비는 그냥 저 사람들에게 양보하죠. 저희가 경솔했어요. 오늘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꼭 식사 한 번 대접할게요.”
계속 눈치를 보던 교수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지명월의 편을 들었지만 상황이 바뀌자마자 태도가 싹 바뀌었다. 그는 서둘러 장비를 챙기며 허이설에게 말했다.
“내가 실험실까지 가져다줄게.”
남소이는 코웃음을 쳤다.
“그럼 수고해 주세요.”
교수는 머리를 숙인 채 대꾸하지 않았지만 지명월은 옆에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녀는 허이설 옆에 바짝 붙어 걷는 용제하를 바라보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결심한 듯 용제하에게 다가갔다.
“용제하.”
용제하는 허이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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