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화
“그럼 결혼했다가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면 어떡할 건데.”
“그럴 일 없어.”
따스한 조명이 비추는 아래에서 허이설은 고개를 들었다. 부드러운 시선이 용제하에게 닿았다.
용제하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면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하고 결혼 같은 거 안 해.”
말 하나하나에 힘이 실려 있었다.
허이설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런데 만약 너랑 결혼한 사람이 널 오래 좋아했으면 조금은 마음이 갈 수도 있잖아.”
“오래 있는다고 마음이 생기면 나 좋아한다는 사람은 세상에 넘쳐나겠지.”
허이설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데...”
“그만. 자꾸 그런데 붙이지 말고.”
용제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방 안으로 이끌었다.
“너 그 쓰레기랑 나랑 비교 좀 하지 마.”
그는 허이설을 소파에 앉혔다.
허이설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호텔로 왜 데려온 거야?”
“우리 제대로 얘기 좀 하자.”
병원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꼴을 생각하면 창피해서 더는 그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허이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왜 아직도 그 사람을 못 잊는지, 어떻게 해야 잊을 건지, 그리고 나하고 언제 시작할 건지 똑바로 말해.”
허이설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 나... 너랑 시작하겠다고 말한 적 없어.”
“첫 번째 질문부터 대답해.”
허이설은 첫 번째 질문을 떠올렸다.
‘잊지 못하니까.’
하지만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달랐다.
“사실은 거의 다 잊어가.”
용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거의 잊어가는 건 알겠어. 그런데 그놈이 다시 너한테 키스했다며? 그러니까 또 설렜어? 허이설, 너 더럽단 생각도 안 들어? 그 입술로 다른 사람과도 키스했을 거 아니야? 그런데도 좋아?”
허이설은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용제하를 바라봤다.
그러다 시선이 그의 입술로 미끄러졌다. 눈이 순간 흔들리며 다른 곳으로 피했다.
허이설이 말했다.
“설렌 적 없고 그냥 짜증이 났어.”
“그러니까 너도 빨리 잊고 싶다는 거지?”
용제하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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