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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여보세요? 내 말 듣고 있어?” 용제하가 대답했다. “응, 널 좋아하나 보네.” “뭐?” 문상준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바보 아니야. 네가 온시연이랑 가깝게 지내니까 화를 냈다며. 온시연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널 좋아하는 거겠지.” 용제하는 더 얘기를 나누고 싶지도 않아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커튼 사이로 달빛이 흘러 들어왔다. 용제하는 점점 확신했다. 이 꿈은 어쩌면 미래에 일어날 일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는 이전에 이런 꿈을 꾼 적이 없었다. 언제부터였을까... 허이설이 운동장에서 고백한 날부터였다. 용제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하필 그날일까. 그날 허이설은 원래 그에게 고백하려 했지만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 왜 그랬던 걸까. 용제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사건은 미로처럼 얽혀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 생각을 펼쳐도 결국 운동장에서 고백하는 그날로 돌아왔다. 아무리 분석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허이설의 태도가 왜 갑자기 바뀌었는지 말이다. ... 윤가을은 집에서 편하게 방학을 즐겼지만 허이설은 평소처럼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 부자린이 실험실을 돌면서 점검할 거라고 남소이가 어제 단톡방에 알렸다. 그리고 모두에게 오늘은 좀 일찍 오라고 했다. 허이설은 크랜베리 토스트를 한입 물고 가느다란 손목에 검은 가방을 걸친 채 흰 원피스 자락을 정리하며 급하게 집을 나섰다. 문을 열자마자 바로 앞에 서 있는 용제하와 눈이 마주쳤다. 허이설은 깜짝 놀라 입만 벙긋했다. 그러자 토스트가 툭 떨어지더니 용제하가 재빠르게 받아 쥐며 한입 베어 물었다. 그러고는 허이설의 가방을 가져가 들었다. “가자.” “내 아침을 왜 네가 먹어...” 허이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용제하는 뜨끈한 김이 오르는 찐빵을 건네왔다. 용제하는 차를 몰아 허이설을 학교까지 데려다줬고 허이설은 조용히 조수석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용제하는 방학이라 학교에 갈 필요도 없는데 실험동 건물까지 함께 가 줬다. 건물로 올라가려던 참에, 허이설은 뒤돌아보며 말했다. “이런 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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