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용제하는 무거운 외투를 질질 끌며 아파트로 돌아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허이설의 집 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굳게 닫힌 문을 한참 응시하더니 몸을 옆으로 기대며 어깨 위의 무거운 짐을 천천히 내려놓았고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었다.
‘허이설이 집에 있을까?’
설령 있다고 해도 그를 들여보내 주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용제하가 막 일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려는데, 엘리베이터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용제하는 엘리베이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자 그 안에서 두 사람이 나왔다.
온시율과 허이설이었다.
허이설이 앞장섰고 온시율은 손에 짐을 들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마치 연인처럼 친밀해 보였다.
온시율은 그곳에 용제하가 있는 것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잠시 후, 그는 정신을 차리고 막 입을 열려는데 허이설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들어갈 거예요?”
온시율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선을 다시 용제하 쪽으로 돌렸고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더니 허이설을 따라 들어갔다.
허이설은 마치 용제하를 보지 못한 것처럼 현관문을 열고 온시율이 들어간 후 시선을 내리깔고 문을 닫았다.
용제하는 이 모든 과정에서 완전히 투명 인간 신세였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그는 질식해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끝없는 공포감을 느꼈다.
‘허이설이 정말 온시율을 받아들인 건가? 나를 찾으러 란수정에 오지 않고 온시율과 함께 있었다니...’
용제하는 비틀거리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는 엘리베이터 벽에 비친 자신의 초췌하고 침울한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벽에 기대고 있던 몸을 천천히 아래로 떨구며 쭈그려 앉았다.
용제하는 휴대폰을 꺼내 잠금을 해제했고 휴대폰 화면은 여전히 용호석이 보낸 메시지에 머물러 있었다.
[금요일 저녁에 유우정을 데리고 본가로 와. 이 일은 확정 짓자.]
본가에 가서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약혼식을 올리면 그는 유우정과 함께하게 될 터였다.
유우정은 그녀 나름의 인생이 있었고 용제하는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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