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문상준과 엄형수가 눈빛을 주고받았다.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길 거라는 예감에 망설임 없이 윤가을에게 허이설을 게임에 초대하라고 했다.
용제하는 그와 나란히 붙어 있는 프로필 사진을 봤는데 하얀 양이었다.
‘해마다 나는 배... 뭐 이런 이상한 닉네임이 다 있어?’
“네 사촌 동생 닉네임 좀 독특하네.”
용제하는 자신의 게임 닉네임을 확인했다.
[배를 좋아하는 공주.]
시스템이 랜덤으로 만들어준 이름이었는데 용제하는 쭉 바꾸지 않았다.
“하하...”
갑자기 맑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두 번밖에 웃지 않았는데도 용제하는 허이설의 웃음소리라는 걸 알아챘다.
그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살짝 내렸다.
문상준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때 닉네임 바꾸라고 했는데 안 바꾸더니. 하하.”
용제하는 고개를 들어 서늘한 눈빛으로 문상준을 쏘아봤다.
게임할 때 용제하는 문상준이 처음에 설정해준 초보 사촌 동생 캐릭터를 유지하려고 일부러 몇 번 죽었다.
그런데 전적을 보니 허이설이 그보다 밑에 있었다.
용제하가 피식 웃었다.
‘진짜 초보구나.’
그런데 그 웃음소리가 문상준의 마이크에 잡혔고 윤가을 쪽에서도 듣고 말았다.
“어, 방금 그 목소리 누구야? 되게 듣기 좋네.”
팀에 문상준과 엄형수 외에 초보 사촌 동생밖에 없었다.
윤가을이 물었다.
“상준아, 네 사촌 동생 몇 살이야?”
“얘... 올해 12살 됐어.”
문상준이 용제하를 힐끗 째려봤다.
‘그러게 왜 쓸데없이 소리를 내.’
“12살밖에 안 됐어? 목소리 꽤 성숙한데?”
“동생이... 담배를 피워서 목소리가 좀 조숙해.”
“12살인데... 담배를 피운다고?”
윤가을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문상준은 용제하의 살기 어린 눈빛을 받으며 말을 이었다.
“응. 어렸을 때부터 좀 날라리였어.”
윤가을은 순식간에 흥미를 잃었다.
용제하가 문상준을 발로 툭 차자 문상준이 몸을 옆으로 틀었다.
“이설이 마이크 안 켰어? 왜 아무 말이 없어?”
윤가을이 대답했다.
“이설이는 게임하면서 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말하면 플레이에 방해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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