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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점심이 되어 수업이 끝나자 그는 여느 때처럼 강의실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용제하는 이제 과학원의 일원이기도 했지만 양쪽을 오가는 학업이 보통 일은 아니었다. 그는 주로 양쪽 일을 하느라 바빴다. 허이설이 학식을 먹으러 갈 때도 그는 곁에서 나란히 걸었다. 중요한 것은 용제하의 그 노골적인 비열함이었다. 허이설을 억지로 따라다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은 한없이 편안해서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정말 그녀의 남자 친구라도 되는 양 자연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이미 학교에는 두 사람이 사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그녀가 손을 씻을 때, 그는 옆에 서서 휴지를 건넸다. 받지 않을 도리도 없었다.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물기를 닦아주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얼른 손을 빼려 했지만 그 움직임이 빨랐음에도 손목은 다시 붙잡히고 말았다. 한바탕 실랑이 끝에 결국은 용제하가 그녀의 손을 닦아주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는 마치 허이설과 기싸움이라도 붙은 듯 집요했다. 특히 실험실에 오면 허이설에게 노골적으로 친밀감을 드러냈다. 그녀가 메모지를 집으려 하면 그는 곧바로 펜을 그녀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가 실험 기구를 옮기려 하면 그는 한발 앞서 먼저 옮겼다. 허이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는 곁에 있거나 혹은 그녀와 함께 그 일을 진행했다. 그러니 실험실 사람들도 그들을 연인 관계라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아니라고 말해도 사람들은 그저 쑥스러워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심지어 남소이까지 문자로 정말 사귀는 게 맞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다음 날도 용제하는 여전히 아파트 아래층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가 갈색 종이봉투에 담긴 아침 식사를 건넸다. 허이설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물었다. “이렇게 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우리 둘이 사귄다고 사람들이 오해하면 내가 정말로 너랑 사귀게 될 것 같아?” 용제하는 아침 식사가 든 봉투를 내리고 그 안에서 크루아상 하나를 꺼내 한입 베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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