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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그래?” 용제하가 긴 다리를 쓱 내밀어 다가서는 바람에 둘 사이에 놓였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옷깃이 스치는 듯한 마찰감이 느껴질 만큼 가까워졌다. 용제하가 허이설을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분명 나랑 조금 더 머물고 싶었던 거 아니야? 방금 전에도 일부러 할 말을 찾고 있었잖아. 아니면 설마 날 좋아한다는 걸 깨닫지도 못한 건가?” “개소리하지 마.” 허이설은 용제하를 밀쳐냈다. 미간에 노기가 서렸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용제하를 쏘아보더니 그대로 계단을 향해 달음질쳤다. 숨을 헉헉거리면서 한시도 멈추지 않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성큼성큼 뛰어 올라갔다. 집에 들어서자 윤가을은 꼬치구이를 손에 들고 눈을 가늘게 뜨며 허이설을 쳐다보았다. “방금 아래층에 있던 사람, 용제하 맞지?” 허이설은 고개를 숙였다. “응, 감자칩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잠깐 마주쳤어.” “아이고, 그럼 지난번 그 남자도 용제하였단 말이야? 분명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데 왜 굳이 아래층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거야?” 윤가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용제하 그 사람은 말이야, 가끔 보면 도무지 알 수가 없단 말이지.” 허이설은 그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마음은 윤가을의 생각과 달랐다. 용제하의 모든 행동은 자기 때문이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는 허이설이 아니었다. 용제하를 마주칠 때마다 천둥번개가 치던 그 밤, 휴대폰을 쥔 채 어찌할 바를 몰라 무력감에 떨던 자신이 떠올랐다. 그때 용제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을 했든 상관없었다. 그냥 괜찮다는 답을 보내줬다면 허이설은 더 이상 그에게 매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용제하랑 한번 사귀어 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귓가에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이설은 깜짝 놀라 윤가을 쪽을 바라보았다. 윤가을은 고개를 숙인 채 계속 꼬치구이를 먹고 있었다. 그저 눈만 들어 허이설을 훑어볼 뿐이었다. “진짜야. 진지하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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