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윤가을은 할 말을 잃었다.
지난 휴가 기간 내내 허이설은 실험실에 매달려 바쁜 나날을 보냈고, 윤가을은 어머니의 부름에 회사 일을 도우며 시간을 썼다. 어머니는 그녀를 운전학원에 등록시키더니 운전면허를 따는 날 뜻밖의 선물을 내밀었다. 세련된 스포츠카였다.
운전을 배울 때만 해도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매일 자신만의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니 제법 멋진 기분이 들었다. 외출할 때면 윤가을은 어김없이 그 차를 몰았다.
그런데 문상준이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허이설은 윤가을을 바라보며 물었다.
“문상준 불러 줄까?”
윤가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김명희를 바라보며 히죽 웃으며 말했다.
“명희 이모, 저 자식 좀 쫓아내 주세요. 나쁜 놈이에요.”
“알겠어, 걱정하지 마, 절대 들어오게 하지 않을 테니.”
허이설은 목에 걸린 수건으로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내고는 옆에 놓인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시 숨을 골랐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김명희가 돌아왔을 때 그녀의 얼굴에는 다소 복잡한 표정이 어려 있었다.
“누가 한 명 더 찾아왔는데 이설을 찾고 있어.”
그러나 허이설은 이미 물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이설을 찾는다고? 누구지?”
윤가을은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차린 듯했다. 그녀는 살짝 휘파람을 불며 허이설을 바라보았다.
허이설은 음울한 눈빛으로 윤가을을 응시했다.
“분명 네가 SNS에 올린 그 사진 때문이야.”
“다음부터 안 올릴게. 네가 너무 예뻐서 참을 수가 없었어...”
허이설은 수건을 두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가을이 놀라 물었다.
“나가? 그 사람 만나러?”
“응. 그 사람과 할 말이 있어.”
허이설은 밤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흰 수건을 두른 채로 그녀는 밖으로 나섰다.
라운지에는 용제하와 문상준이 함께 있었다.
허이설은 비로소 수경과 수영모를 벗었다. 모자에 갇혀있던 긴 머리가 풀려나며 자연스러운 곡선을 드러내었다. 흰 피부에는 수영모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지만 맑고 청순한 얼굴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너무나도 화려하게 아름다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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