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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파란 물빛이 실내 수영장 벽을 따라 반짝였다. 허이설은 물결을 가르며 정확히 두 바퀴를 헤엄친 뒤, 물기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나와 라운지 의자에 누웠다. 그녀는 수경을 벗어내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냈다. 옆에 놓인 박하 물을 손에 쥐고 빨대를 통해 시원한 한 모금을 마셨다. “이설아, 큰일이야.” 윤가을은 물속을 첨벙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휴대전화가 꽉 쥐어져 있었다. “누가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녀.” 허이설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뭔 소문인데?” 윤가을은 숨을 헐떡이며 말을 이었다. “지명월을 네가 쫓아냈다는 거야. 말이 돼? 네가 지명월 같은 사람을 상대할 리가 없잖아. 왜 그런 헛소문이 도는 거지?” 허이설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윤가을의 휴대전화를 힐끔 들여다보았다. 입가에 스치고 지나간 것은 조소에 가까운 흔적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수경을 착용했다. 짙은 렌즈가 그녀의 시선을 가리는 순간 모든 표정은 읽을 수 없이 사라졌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런 악의적인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그녀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의 금메달을 비롯해 각종 권위 있는 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었지만, 사람들은 늘 그 배후를 의심했다. 집안이 뒷받침해 줬다는 식의 수군거림, 상을 살 수 있다는 비아냥 같은 것들이 마치 끝없는 파도처럼 그녀를 따라다녔다. 심지어 그녀의 명성이 하늘을 찌를 듯해 보이자 어떤 이는 그녀가 다른 학생의 입상 자리를 사 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사건은 결국 그녀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공식적인 해명과 진상 조사 발표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의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허이설의 집안이면 경찰 증명도 조작할 수 있다는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었다. 그러나 허이설은 더 이상의 설명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진실은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뿐이었다. 그 후로 허이설의 곁에는 어느덧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들이 사라졌다. 평소에도 오직 윤가을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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