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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허이설은 고개를 들어 윤가을을 쳐다봤다. “이 감자 상한 거 아니야?” 윤가을이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했다고?” “상한 게 틀림없어. 엄청 맛없네...” 허이설은 고개를 점점 더 숙였다. 긴장한 탓에 아무 생각 없이 옆에 놓인 엄청 뜨거운 국을 들이켰다. “콜록콜록...” 혀끝이 얼얼할 정도로 뜨거웠다. 순간 당황한 윤가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때 용제하는 이미 자판기에서 캔 음료를 사서 가져왔다. 캔 뚜껑을 따는 딸깍 소리와 함께 허이설의 손에 차가운 복숭아 주스가 쥐어졌다. 한 모금 마시자 입안에 복숭아의 상쾌한 단맛이 감돌았다. 몇 초 머금은 뒤 천천히 삼키니 혀끝의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다. 허이설은 한 모금 더 마셨다. 그제야 용제하가 계속 서 있는 걸 봤다. 키가 하도 커서 고개를 뒤로 힘껏 젖혀야 그의 얼굴이 보였다. 용제하는 정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잘생겼다. 이 각도도 허이설에게는 너무나 익숙했다. 그녀는 늘 그를 올려다봤다. “고마워.” 허이설은 축축한 캔을 꽉 쥔 채 낮게 말했다. “2400원이야.” 용제하의 말에 허이설은 순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잠시 후 휴대폰을 꺼냈다. “콜록. 알았어... 돈 줄게.” 허이설은 조금 놀란 듯했다. 용제하가 뒤끝이 길고 속 좁은 면이 있긴 하지만 돈에 있어서는 허이설이 본 사람 중에서 가장 통쾌했다. 둘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 용제하가 준 선물은 항상 제일 비싸고 눈길을 끌었다. 그 자신처럼. 허이설이 QR코드를 스캔하려고 하자 용제하는 이미 휴대폰으로 QR코드를 띄워놓고 있었다. 그런데 스캔해보니 결제 QR코드가 아니라 친구 추가 QR코드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멍한 얼굴로 용제하를 쳐다봤다. 용제하는 이미 쟁반을 들고 가면서 냉랭하게 한마디를 남겼다. “2400원 잊지 마.” 허이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니... 진짜 2400원에 집착하는 거야? 누가 봤으면 내가 2400원도 안 갚는 깍쟁이인 줄 알겠어.’ 허이설은 씩씩거리면서 친구 추가 버튼을 눌렀다. ‘그깟 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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