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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그들의 대화를 똑똑히 들은 문상준이 바로 물었다. “뭐야? 음료수 사줬어? 친구 추가까지?” 엄형수도 한마디 했다. “허이설이 널 먼저 삭제했었지.” “그래서 지금 뻔뻔하게 다시 추가한 거야?” 문상준은 재밌다는 듯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었다. “제하야, 너도 결국 넘어갔구나.” 용제하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 “음료수는 그때 급한 상황이라서 사준 거고 전에 이설이도 나한테 여러 번 사줬었잖아. 급한 상황에 음료수 하나 사주는 게 뭐 어때서. 친구 추가는 걔가 음료숫값을 주겠다고 해서 추가한 거야.” 문상준과 엄형수는 서로 마주 보며 피식 웃었다. 용제하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문상준이 말했다. “이래도 아니라고? 진짜 신경 안 썼으면 변명을 왜 해? 네 성격이라면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면서 뭐 어때 하고 넘겼을 텐데.” 말문이 막힌 용제하 대신 엄형수가 한마디 했다. “방금 밖에서 네 점을 봤는데...” “듣기 싫어.” “이건 꼭 들어야 해. 기회는 이번 딱 한 번뿐이니까 꼭 잡아. 알았어?” 용제하는 고개를 내젓고는 휙 가버렸다. 엄형수가 혀를 찼다. “쟤 말이라도 다정하게 했더라면 연애사가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텐데.” 문상준은 개의치 않아 했다. “쟤는 쓴맛을 봐봤자 사랑의 쓴맛밖에 더 있어?” 술집으로 가는 길에 용제하는 허이설이 보낸 5만 원을 봤다. 그 외엔 아무 문자도 없었다. 용제하는 돈을 받지 않고 5만 원을 그대로 돌려줬다. 허이설이 다시 보내면 또 돌려줬고 그렇게 여러 번 반복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누가 이기나 보자.’ 용제하는 차에 오른 후 운전기사에게 주소를 말했다. 학교에서 살랑살랑 술집까지 차로 20분 남짓 걸렸다. 그 시간 동안 용제하는 허이설과 5만 원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했다. 결국 어떻게 멈췄냐면... 운전기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뒤를 돌아봤다. 용제하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이 운전기사는 고등학교 때부터 그를 책임진 사람이라 이렇게 예고 없이 차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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