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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만약 더러운 욕망 때문이었다면 왜 굳이 인터넷에 올렸을까?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왜 그것으로 이익을 취하지 않았을까? 허이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이해충돌도 없었다. “너 예쁘잖아.” 유성민은 고개를 숙인 채 이 한마디만 했다. 허이설이 역겨움에 몸서리치자 결국 아버지가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됐어. 걱정하지 마. 퍼진 규모가 너무 커서 분명 퇴학당할 거야. 앞으론 저 녀석 얼굴 볼 일 없어.” 허이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근데 난 쟤가 단순한 목적을 가지고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평소 허이설을 쳐다보는 시선이 참 다양했다. 대부분 부러움, 질투, 감탄이 섞인 시선들이었다. 허이설과 유성민이 같은 반이라 밥도 함께 먹은 적이 있었다. 그의 눈빛을 봤을 땐 그녀에게 무관심했었다. 그녀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설령 그가 정말로 그런 역겨운 짓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라 해도 표적이 그녀일 리 없었다. 정말로 유성민의 짓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시켰거나 희생양으로 내세워진 걸까? 허이설은 문 근처에 서 있었다. 그가 유기징역을 받을 거란 경찰의 말이 안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유성민은 무너지지 않았고 그냥 입만 꾹 다물고 있었다. 이쪽 일을 처리한 뒤 허상도는 유진서의 전화를 받았다. 학교의 일을 처리하러 가야 했다. “그 학생을 때렸다고?” 그러고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다친 데는 없지?” 허이설이 속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다친 데 없어요. 걔가 날 욕했는데... 정말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했어요.” 옆에서 엄마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잘했어. 때렸으면 됐어. 원한은 그 자리에서 갚는 거야. 그나저나 어느 정도로 때린 거야? 큰 문제 생기면 안 되는데.” 허이설이 고개를 저었다. “그냥... 농구공을 두 번 던졌어요.” 허상도가 말했다. “너희 교수님 말로는 이가 열 몇 개나 빠져서 지금 병원에 누워 있다고 하던데?” “그건 내가 한 게 아니에요. 우리 반...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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