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용제하는 이번에 아주 제대로 주목을 끌었다.
입구에서 이사진들과 함께 들어온 순간 수많은 시선이 쏠렸다.
하경대학교 이사회 멤버들은 전국적으로도 이름난 인물들이었는데 모두 대기업 회장이거나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교수였다.
그런데 평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거물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그 가운데에 학교에서 가장 핫한 킹카 용제하까지 끼어 있었다. 그 누구든 저도 모르게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봤을 것이다.
“콜록콜록.”
긴장한 나머지 땀범벅이 된 유진서는 옷장 거울 앞에서 옷깃을 정리하고 숱이 적은 머리칼을 매만졌다.
“저기 잠깐만 진정하시고...”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요? 아직 해결이 안 됐잖아요. 흐지부지 넘어가려 하지 말아요.”
“동완이 어머님, 양해 좀 해주세요. 이사회 분들이 오셨어요.”
“이사회든 뭐든 내가 신경 쓸 것 같아요? 오늘 이 일 해결 안 되면 당신도 잘릴 각오 해요. 내가 싹 다 폭로할 겁니다.”
“아니...”
“우린 뭐 돈도 권력도 없는 줄 알아요? 우리 남편 대기업에서 높은 사람이에요. 이사회? 그거 그냥 학교에 돈 내는 사람들 아니에요? 돈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구정난은 노발대발하며 남편에게 전화했다.
“여보, 빨리 애 학교로 와. 지금 회사가 중요해? 동완이 얻어맞아서 이가 열 몇 개나 빠졌어. 당신 보지 못해서 그래.”
유진서는 땀을 훔치며 다시 급히 아래층을 내려다봤다.
이사회 사람들이 그들 쪽으로 오는 게 아니라 회의실 쪽으로 가는 걸 보니 아무래도 회의하러 온 모양이었다. 학교에 또 무슨 일이 생기려는 건가?
허상도는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잠시 후 휴대폰으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대표님, 오늘 그 방안 시간을 좀 더 주실 수 있을까요? 내일 아침까지 꼭 드릴게요.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반차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허상도가 얼굴을 찌푸리더니 갑자기 고개를 들어 허이설을 보며 물었다.
“쟤 이름이 이동완이라고 했지?”
“내 아들 이름은 알아서 뭐 하게요? 오늘 당신들 하나도 빠져나갈 생각 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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