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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추다희가 말했다. “길이 안 보여서 방금 넘어질 뻔했어.” 허이설이 얼굴을 찌푸렸다. “이렇게 드는 수밖에 없어.” 추다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가운데서 들면 안 될까? 앞에서 들면 걷기 힘들고 뒤에서 들면 너무 무거워.” 윤가을이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가운데서 든다고?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럼 나도 가운데서 들래.” 두 사람이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자 박루인이 바로 나섰다. “이렇게 하자. 내가 맨 앞에서 들게. 너희 셋이 뒤에서 들어.” 박루인은 참으로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추다희의 제안을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윤가을과 허이설이 뒤를 들었고 추다희는 허이설의 옆쪽에 섰다. 또 한 층을 거의 올라갔을 때 박루인이 말했다. “한 층만 더 가면 돼.” 허이설은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 요즘 공부에 몰두하느라 운동도 하지 않았고 게다가 저녁도 먹지 않은 탓에 힘이 빠졌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핥으며 조금만 더 버티자고 다짐했다. 발을 내디디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커다란 박스가 그녀의 배를 누르고 있었고 손바닥도 새빨갛게 짓눌려 있었다. 그런데 허이설이 첫발을 내디디고 두 번째 발을 내딛으려던 찰나 갑자기 뭔가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허이설은 뒤로 물러섰다가 본능적으로 손에 든 박스를 꽉 잡으려 했다. 하지만 두꺼운 박스 모서리 쪽을 들고 있었던 터라 애초에 잡을 곳이 없었다. 옆에 있던 사람이 비틀거리는 걸 알아챈 윤가을이 고개를 돌렸다. “이설아.” 허이설이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고 말았다. 당황한 윤가을은 다른 걸 신경 쓸 새도 없이 손을 놓고 그녀를 잡으러 갔다. 박루인 혼자 무거운 박스를 버틸 수가 있겠는가? 게다가 잡을 곳도 없었고 추다희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세탁기 박스는 그대로 아래로 굴러가 두 사람 위로 떨어졌다. 쿵. 계단을 오르던 아래쪽 학생이 깜짝 놀라 손을 뻗어 박스를 붙잡았고 뒤에서 따라오던 또 다른 학생도 즉시 도왔다. 박루인은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추다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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