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추다희의 부상이 용제하와 관련이 있을 거라 확신했지만 허이설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용제하가 이 순간에 그녀의 결정을 흔들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허이설:[나 이 상태로는 대회 못 나가.]
용제하:[기말고사도 안 볼 거야?]
허이설은 그 문자를 보고 멈칫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을 그녀도 봤다. 사람들은 그녀가 일부러 중요한 시기에 입원한 이유가 기말고사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기말고사를 보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 전과할 수 없으니까.
터무니없는 소리였지만 놀랍게도 그 소리를 믿는 멍청이들이 많았다. 그 억측이 게시판에서 인기 댓글로 떠 있었다.
허이설은 이런 느낌이 싫었다.
용제하가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건 그도 그 소문을 봤다는 뜻이었다.
점심 때 윤가을이 문자로 말해줬다. 게시판에서 허이설을 위해 욕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 계정이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해킹당했다고.
윤가을은 혹시 허씨 가문의 인맥이 아니냐고 물었다.
허이설은 부모님이 퇴근한 후에 물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또 다른 의심 대상이 생겼다.
허이설은 용제하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할 줄 아는 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누군가의 계정을 해킹하는 것쯤은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전생에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다. 이 사실도 용제하의 친구들과 대화하며 들은 것이었다.
허이설은 용제하와의 대화창을 들여다봤다.
잠시 침묵한 뒤 문자를 보냈다.
[계정 해킹한 것도 너지?]
용제하:[내가 그랬어.]
허이설:[대체 왜?]
용제하:[내 마음이야.]
극도로 오만한 대답이었다.
차마 보내지 못한 뒤 문장은 ‘너랑 상관없잖아’였다.
허이설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문자를 작성했다. 화면을 부숴버릴 것처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화면 너머에 허이설의 원수라도 있는 줄 알았다.
[대회는 못 나가. 며칠 뒤면 대회인데 나 지금 걷지도 못해. 팀원 안 바꾸면 기권하는 수밖에 없어.]
문자를 보내고 휴대폰을 꺼버린 다음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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