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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너 진짜 미쳤다. 며칠 책만 봤다고 이제 바로 문제집을 풀어?” 오준서는 혀를 차며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김우연이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직접 봐왔기에 더욱 놀랐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집중력이었다. 더 이상한 건, 선생님들조차 아무 말이 없다는 점이었다. 마치 그가 한 달을 통째로 공부만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 정도는 기본이지. 별거 아니야.” 김우연은 짧게 대답했다. “뻥치지 마. 별거 아니긴 뭐가 아니야.” 오준서가 장난스럽게 팔을 휘둘렀다. “그럼 너 다음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 한 번 해봐.” “그건 식은 죽 먹기지.” 김우연 이미 이 학교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꿰뚫고 있었다. 점수는 거의 포화 상태였고 실력 차도 크지 않았다. “그럼 이렇게 하자. 네가 1등 하면 내가 너를 아빠라고 부를 테니까 못 하면 매일 내게 스낵 사줘. 콜?” 오준서는 들뜬 얼굴로 거들었다. 그는 김우연이 절대 1등을 하진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스낵을 내건 이유도 단순했다. 그 시절, 아이들이 가진 용돈은 많지 않았다. 주머니 속의 몇 푼으로는 간식 하나 사 먹기도 빠듯했다. 그래서 매일 스낵을 사 먹는 일조차, 그들에게는 작은 사치처럼 느껴졌다. “좋아. 무르기 없기다?” 김우연은 가볍게 웃었다. 지루한 일상에 작은 도전이 생긴 셈이었다. ... 자습 시간. 교실 안에는 문제집을 푸는 소리, 잡담,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뒤섞여 있다. 그 평범한 소리를 뚫고 문득 교실 문이 열렸다. “김우연, 나와.” 문 앞에 선 사람은 김슬기였다. 또렷하고 냉정한 눈빛이 곧장 그를 향했다. 순간 교실이 술렁였다. “저 사람 누구야? 와, 너무 예쁘다.” “설마 김우연 여자 친구야?” “와... 진짜 예쁘네. 드라마에서 막 걸어 나온 연예인 같아!” 수군거림과 감탄이 순식간에 교실 안을 휩쓸었다. 모두의 시선이 김슬기에게 쏠려 있었지만 정작 그녀는 그런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도대체 왜 여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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