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화
장민석은 살짝 감탄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가문의 아이들은 정말 대단하고 너무도 우수했다.
이미 한 명이 정원대에 합격했고 또한 그녀의 남동생은 모의고사에서 두 과목 만점이라는 자랑스럽고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역시 한 가족다웠다.
이 가문의 교육 방식은 본받을 만하다고 느꼈다.
“장 교수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김우연은 정말 정원대에 미리 합격한 건가요?”
김혜주가 또렷한 눈동자로 장민석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아직은 아니야. 단지 학교에서 나에게 먼저 와서 확인해 보라 했어. 김우연이라는 학생이 어떤 성격과 인품을 가진 학생인지 알아보라고 말이야.”
담담한 목소리로 장민석은 설명했다.
그의 말은 김씨 가문에 대한 일종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기도 했고 김혜주에게도 예의를 차린 셈이었다.
“장 교수님, 우리 딸이랑도 아는 사이신데 여기서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
“김우연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제가 다 말씀드릴게요.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아이도 정원대에 갈 가능성이 있는지 한번 잘 봐주세요.”
조서아가 김명헌의 손을 잡고 장민석 앞에 데려오며 극도로 친절하게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저... ”
장민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에 약간 불쾌함이 스쳤지만 기분은 전보다 한결 나았다.
무엇보다 김혜주가 같은 정원대 학생이었고 또 김우연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생각을 거듭한 끝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장민석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좋아요, 마침 남편도 저녁에는 들어오니까 그때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해 드릴게요!”
얼굴이 환희로 가득 찬 조서아는 벅찰 만큼 기뻤다.
장민석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기회가 생길지도 몰랐다.
저녁이면 김병훈도 반드시 들어올 터였다.
그 뒤로 조서아는 장민석을 서재로 안내했다.
그녀와 김혜주는 장민석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한편, 바깥에서는 김슬기가 김명헌의 손을 잡고 들뜬 얼굴로 말했다.
“명헌아, 오늘 밤에 꼭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