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8화

어둠이 내려앉았다. 밤하늘 가득 별빛이 수 놓였지만 공기는 유난히 고요하고 무거웠다. 주변은 물 뿌린 듯 조용했고 간간이 들려오는 작은 소리만이 주위에 울렸다. 그 시각, 김병훈과 김지유는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 나란히 별장으로 들어섰다. 막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정원대를 대표해 장민석이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두 사람 모두 놀라움과 감격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정원대라니, 그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최고 명문 대학이었다. 그곳을 졸업한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부유하거나 지위 높은 이들이었다. 게다가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도 정원대를 졸업한 뒤에는 국가의 유명 인사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요컨대 정원대 학생이 된다는 건 그 자체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김혜주만 봐도 정원대에 입학한 후로 김씨 가문 안에서의 발언권이 달라졌다. 비록 그녀가 여자이고 집안 서열로는 셋째 딸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정원대의 교수가 직접 집에 찾아왔으니 그들은 당연히 정성껏 대접해야 했다. “장 교수님, 이미 저의 전담 셰프에게 지시해 식사 준비를 해뒀습니다.” “외국에서 공수한 귀한 식재료도 있고 좋은 술도 잔뜩 준비했어요.” “식사 후에는 우리 클럽으로 가시죠. 즐길 거리도 많답니다!” 김병훈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상류층 손님을 맞이할 때 쓰는 매너를 완벽하게 장착하며 장민석을 환대했다. 그러나 장민석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단지 김우연에 대해 몇 가지 묻고 싶을 뿐이에요.” 그는 이 가문과 불필요하게 얽히고 싶지 않았다. 정원대의 교수로서, 그는 이미 수많은 부호와 권력가들을 봐왔다. 김병훈 같은 인물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존재였고 그런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오히려 불필요한 구설과 관계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우연이라고요?” 그 이름이 입에 오르자 김병훈의 미간이 이내 좁혀지고 얼굴에는 불쾌감이 스치며 어둡게 변했다. 그 이름은 오늘 그가 가장 듣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