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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태준이 상태가 안정되면 그때는 태준이 여자 친구로 태준이 곁에 있어.” “...” 서이건의 담담한 말에 이루나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 채 몇 초간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머리가 멍해져 제대로 된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람 말 못 알아들어?” 서이건은 뒤돌아 이루나를 바라보며 조금 격해진 말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너와는 이제 끝이니까 태준이 곁으로 가서 상처받은 애 제대로 달래주라고. 내가 약혼을 물리길 바랐지? 그 요구 들어줄 테니까 태준이 원래대로 돌려놔. 내가 직접 나서서 결혼까지 성사시켜 줄게. 마침 너도 서씨 가문에 들어오는 게 소원이었으니까 손해 보는 건 없을 거야.” 차가운 얼굴과 한 치의 거짓도 섞여 있지 않은 말, 이루나는 온몸이 한기에 뒤덮인 사람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남자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나를 다른 남자한테 양보하겠다는 소리야?” 이루나의 입가에 쓰디쓴 미소가 결렸다. 목소리도 한층 가라앉아 있었다. “가족 때문에 나를 물건 넘겨주듯 넘겨주겠다고? 우리 사이의 감정이 당신한테는 고작 그 정도밖에 안 돼?” “감정? 우리 사이에 감정이 어디 있어?” 서이건이 경멸하는 얼굴로 코웃음을 치며 더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설마 잠자리 몇 번 했다고 정말 네가 내 뭐라도 된 것 같아? 순진한 거야, 멍청한 거야?” 이루나는 그의 말에 피가 차갑게 식어버리는 듯했다. “...” 하지만 하얗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도 서이건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래, 솔직히 그쪽으로 너와 잘 맞았던 건 맞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리적인 요구 때문이지 너한테 다른 마음이 있어서는 아니야. 이제는 네 모든 것에 질렸어. 너 남자 구슬리는 거 잘하잖아. 그러니까 그 기술로 태준이 잘 챙겨. 물론 보상은 해줄 거야. 태준이가 멀쩡해지면 그때는 네가 원하는 만큼의 돈을 줄게.” 아마 예전의 이루나였다면 이런 모욕적인 말에 상처받지 않았을 것이다. 공격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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