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이루나는 그와 너무 따지려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널 용서하든 말든 상관없어. 원래 우리 사이에 별거 없었으니까. 단 한 가지 요구는 제발 하정이한테 피해 주지 말아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원호는 옆에 있는 유하정을 팔로 휘감으며 대놓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내년에 하정이랑 결혼하려고요.”
“미친놈.”
유하정은 참다못해 욕설을 내뱉으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언제 너랑 결혼한다고 했어. 그냥 네 돈을 노린다고 했잖아. 결혼할 거면 다른 사람이랑 해.”
이원호는 그녀의 머리를 툭 치며 거칠게 말했다.
“난 너랑 결혼해야겠는데?”
수많은 여자를 만나온 이원호의 유하정을 향한 진심이 눈빛과 표정에서 조금씩 보이자 이루나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
그녀는 이복동생이 자기 친구의 어디가 좋아서 바람둥이 기질을 내려놓고 결혼 얘기까지 꺼내는지 몰랐다.
“하던 거 계속하시죠.”
이원호는 고지훈 앞에서 조금 씩씩해진 듯하더니 어깨동무까지 하면서 말했다.
“지훈이 형, 이제야 알겠죠? 저희 둘이 이복 남매라는 것을요. 만약에 저희 누나한테 관심 있다면 저는 당연히 전폭 찬성이에요.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저한테 물어보세요. 같은 남자끼리 다 알잖아요.”
고지훈은 여전히 곁눈질로 흘겨보면서 그를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 바닥에서는 배경이 빵빵하고 실력 있는 사람만이 이 무리의 중심이 되고,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일쑤였다. 예를 들면 고지훈 같은 사람 말이다.
이 바닥 사람들은 고지훈이 뒤를 받쳐주고 있는 대단한 양아버지가 있어서 세상을 쥐락펴락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레이싱, 사격, 이스포츠 외에도 온갖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오락을 즐기는 사람들은 전부 상류사회의 재벌 2세들이었다.
고지훈은 이 바닥의 절대적인 핵심 인물로 그의 옆에 붙어 다니면 종종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원호도 기꺼이 동생 노릇을 했고, 형이라고 따라다니면서 점점 친해지게 되었다.
이루나는 계속 고지훈을 따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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