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며칠 사이에 전염성 강아지 호흡기 질환은 점점 심각해졌다. 이루나는 백신을 들이지 못해도 혹시 모를 감염을 대비해 자기 강아지를 다른 병원에 데려가서라도 백신을 맞히려 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 못 한 건 백신을 맞히기도 전에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이미 강아지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강아지는 졸리고 기운도 없고 밥도 먹지 못했다. 심지어 토까지 하면서 괴로운 소리를 냈다.
이루나는 그냥 보통 감기인 줄 알고 집에 있던 약을 먹였는데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강아지를 데리고 자기 병원에서 혈액검사까지 했다.
그녀는 감염된 결과를 보고 나서 멍해지고 말았다.
그녀는 이제 개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따질 시간도 없었고, 어떻게 치료할지만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염병 사례에 따르면 감염된 강아지의 90%는 회복하지 못했고, 많은 견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겨우 완쾌한 건 20마리도 채 안 되었다.
베테랑 수의사인 이루나는 순간 당황하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간신히 강아지한테 약을 먹였지만 이틀 동안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녀는 곧 수의약을 개발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환아, 지금 너희 회사에서 전염병 특효약을 개발해낸 거 있어?”
전화기 너머의 지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 회사에 그럴만한 능력이 어디 있겠어. 애초에 이 프로젝트에 손댈 생각도 없었어. 그런데 서진 제약에서는 이미 만들어냈다던데 아직 대량 생산은 안 하고 시험용만 있다고 하더라고. 효과도 꽤 좋다고 들었어. 거기서 백신도 개발했잖아. 그러니까 특효약도 당연히 제일 잘하겠지. 이 업계에서 누가 감히 서진 제약이랑 경쟁하겠어.”
“알았어.”
통화를 마친 이루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 멍때렸다.
원래 활발하던 강아지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었고, 일주일이나 버틸 수 있을지 몰라 점점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했다.
5, 6년이나 키운 이 강아지는 친아들만큼 소중했고, 그녀에겐 유일한 정신적 버팀목이었다. 만약 이 강아지가 이대로 죽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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