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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하...” 고지훈은 손을 움켜쥔 채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버렸다. 이미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아, 진짜 너무 아프다.” “아이고, 미안해. 내가 진짜 미안해!” 이루나는 고통에 얼굴까지 일그러지는 고지훈을 보자 죄책감이 밀려왔다. “난 네가 거기 있는 줄도 모르고 문을 세게 닫아버렸어. 미안해, 진짜 내가 잘못했어.” 그녀는 급히 그의 손을 붙잡고 확인했다. 길고 예쁜 손가락 사이가 심하게 눌려 파인 자국이 남아 있었고 벌겋게 멍이 올라오는 중이었다. 다행히 피는 나지 않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뼈까지 충격이 갔을 것 같았다. “병원 가자!” 망설일 틈도 없이 이루나는 고지훈을 부축해 조수석에 태우고 자신이 운전석으로 뛰어들었다. 액셀을 밟으며 신호까지 두 번이나 위반해 달린 끝에 십 분도 안 돼 병원에 도착했다. 그녀가 선택한 곳은 마침 이성태가 부원장으로 있는 최고급 사립병원이었다. 급히 응급실에 접수시키자 의사는 먼저 엑스레이 촬영을 하자며 고지훈을 데려갔다. 대기 시간 동안 고지훈은 안색은 점점 더 하얘졌다.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도 중간중간 신음을 흘려냈다. 이루나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중얼거렸다. “어쩌다 이런 실수를 했을까? 나 때문에 다치게 해서 미안해. 진짜... 미안해.” 그녀가 자꾸 사과하는 걸 보니 고지훈은 속으로는 은근히 즐거웠다. 그래도 겉으로는 더 과장되게 아픈 척하며 힘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럼 나 좀 도와줄래? ‘호’ 해줘. 그러면 덜 아플 것 같아.” “뭐라고?” 이루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나 어릴 때 다치면 우리 엄마가 늘 ‘호’ 해줬거든.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면 아픈 게 싹 사라졌어.” 고지훈의 목소리는 아주 잠깐이지만 분명히 떨리고 있었다. “엄마?” 이루나는 당황해 고개를 들어 고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응. 다섯 살까진 나도 엄마 있었어. 그렇지만 그때 돌아가셨지.” 짧은 말이었지만 고지훈의 눈빛엔 쓸쓸함이 어려 있었다. “미안해.” 이루나는 그 말이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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