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이건 씨!”
이은서가 가장 먼저 병실로 들어와 서이건의 침대 옆으로 달려갔다.
“깨어난 거예요? 어디 다친 데는 없죠? 제가 누군지 알아보겠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급박했고 당장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듯 울먹이고 있었다.
서이건은 산소 호흡기를 단 채 베개에 기대어 있었다.
막 겨우 체온을 회복한 탓에 얼굴에는 피가 조금씩 돌았지만 여전히 창백했다.
의사는 그가 기적적으로 회복했다고 했지만 서이건의 눈빛에는 피로와 냉담함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그는 이은서와 서씨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서문호는 의사에게 상태를 묻고 있었고 차화영은 벌써 침대 앞으로 다가왔다.
“대체 무슨 일이야? 왜 냉동고에 갇혀 있었던 건데? 세상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어!”
그녀는 다급하게 물었지만 서이건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불안했던 이은서는 곧장 시선을 돌려 이루나를 노려봤고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솔직히 말해. 이번 일도 언니 짓이지?”
이은서는 이루나의 어깨를 밀치며 소리쳤다.
“이건 씨가 지난번에 언니를 유치장에 보냈다고 앙심 품은 거지? 그래서 이번엔 복수하려고 한 거고? 내가 직접 봤어! 밤늦게 언니가 또 이건 씨한테 들러붙는 거, 그리고 냉동고 쪽으로 가는 것도 봤어!”
“뭐라고?”
이루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은서를 똑바로 쳐다보며 되물었다.
“이은서, 지금 뭐라고 했어? 네가 직접 봤다고? 저녁 8시쯤에 내가 서이건 씨랑 냉동고 쪽으로 가는걸?”
이은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날 지사에 이건 씨를 찾으러 갔다가 언니를 봤어. 난 이건 씨가 연구실에 있는 줄 알고 갔는데 언니가 또 그 근처에 있더라? 난 그냥 언니가 또 따라붙은 줄 알고 신경 안 쓰고 바로 본사로 갔어. 이건 씨가 전화도 계속 안 받아서 걱정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
그 말은 의도적으로 이루나를 가해자처럼 몰아가는 서술이었다.
서씨 사람들, 특히 차화영은 그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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