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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그 말을 들은 이루나는 점점 더 어지러워져 말없이 사무실을 나와 난간에 몸을 기댔다. 머릿속에는 추운 병실 안에 서이건이 누워 있다는 사실이 자꾸만 떠올랐다. 아직 혼수상태에 있고 깨어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눈이 붉어졌고 가슴이 눌려 숨이 막혔다. 그가 냉동고에서 옷을 벗어 자기 몸에 둘러주고 몸으로 열을 나눠줬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덕분에 심정지가 왔고 목숨을 건진 뒤엔 뇌 쪽에 감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서이건이 자신을 위해 그렇게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숨이 더 막혀 왔다. 곧, 뒤에서 고지훈이 소리 없이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낮게 위로했다. “탓하려면 본인 몸이 약한 걸 탓해야지. 네 잘못이 아니야. 자책하지 마.” 이루나는 대답할 힘조차 없었고 머릿속엔 자꾸만 다른 기억들이 맴돌았다. 처음 서이건이 고지훈과 싸우다가 머리를 세게 맞았던 일, 그리고 자신이 꽃병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친 뒤 문밖에 가둬둔 일까지. 그 상처들이 쌓여서 이번엔 뇌 쪽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죄책감과 후회가 더 깊어졌다. 만약 서이건이 죽게 된다는 끔찍한 결과를 상상하면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꼼짝 못 하고 앉아 있다가 고지훈은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먼저 떠났다. 이루나는 한구석에서 홀로 남아 점심도 저녁도 손에 대지 못했다. 배고픔도, 허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머릿속엔 오직 서이건의 병세뿐이라 신경은 곤두서 있고 숨조차 가벼웠다. 이런 압박감은 평생 처음이었다. 밤이 깊어도 응급실 문은 굳게 닫힌 채였고 서씨 가문 사람들도 일단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이루나는 이 틈을 타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1층 구석에서 이성태에게 전화를 걸어 들여보내 달라고 하려던 순간, 뜻밖에도 이은서가 달려 들어왔다. 짝! 이루나가 무슨 말을 꺼내기 전에 이은서가 그녀의 뺨을 세차게 갈겼다. “더러운 년! 역겨운 년! 네가 감히 여기에 나타나? 당장 꺼져. 네가 다 망쳐놓은 거야! 이건 씨가 지금 저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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