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이루나는 차갑게 웃으며 이 여자가 자신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지켜보려 했다.
“그럼 밖으로 나가자.”
이루나는 두어 마디도 나누지 못하고 이은서와 싸움이 붙어 병원의 직원과 기타 손님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병원을 나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다.
“말해봐.”
이은서는 이번에는 전례 없이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때리거나 욕하지 않고 그저 차갑게 이루나를 바라보았다.
“이루나, 우리 사이에 원래 깊은 원한은 없었어. 첫 번째는 우리 엄마가 네 가게를 망치려고 했고, 두 번째는 네가 그런 수법으로 내 결혼식을 망쳤잖아. 우리 이미 비긴 거 아니야?”
이루나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눈앞의 배다른 동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은서, 네가 방금 한 이 말들, 너는 믿어? 네가 바보인 거야, 아니면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 말은, 더는 이렇게 끝없이 너와 다투고 싶지 않다는 거야. 우리는 각자의 삶이 있고, 서로 간섭하지 않고 지낼 수 있어. 이건 씨에 대해서 너도 잘 알잖아. 네가 아무리 매달려도 이건 씨는 너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서씨 가문 사람들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그래서?”
이루나가 반문했다.
“만약 네가 이건 씨에게서 완전히 멀어진다면 엄마는 너에게 상당한 금전적 보상을 해줄 수 있어.”
“정말?”
이루나는 계속 차갑게 웃었다.
“얼마나 큰 돈인지 한번 들어보고 싶네?”
“1000억을 줄게!”
이은서는 장난하는 표정이 아닌 듯 이루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 현금 보상 외에도 엄마가 회사 지분 2%를 더 줄 수 있어. 이 정도 수입이 있다면 앞으로 너도 나와 똑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매년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려도 평생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을 거라고.”
“그렇게 많’ 준다고? 나 정말 마음이 동하는걸!”
이루나는 여전히 차갑게 웃었다.
“그래서 대답하는 거야, 마는 거야?”
이은서는 더는 이루나의 음흉한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네 생각은 어때?”
이루나가 반문했다.
이은서가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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