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이 순간까지도, 주성호는 여전히 그녀가 장미숙을 내쫓기 위해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추영자는 싸늘한 웃음을 터뜨리며 옆에 놓아둔 이혼 협의서를 주성호에게 내밀었다.
“서류는 이미 준비했으니까 확인해 보고 문제없으면 서명해. 이 주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 난 더는 생각 없어.”
주성호는 이혼 협의서를 낚아채더니 몇 장을 훑어보았다.
그러다 추영자가 이미 서명한 것을 보곤 가슴 속에 있던 분노가 폭발했다.
그는 서류를 찢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더니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불안감을 감추려는 듯 화가 난 얼굴로 추영자를 노려보았다.
"이번엔 아주 제대로 준비했군. 서류까지 갖춰서 말이야. 그런데 네가 그렇게 하면 내가 믿을 것 같아? 여태 안일하게 살더니 굳이 스스로 후회할 일을 하는군. 내 배려가 아직도 부족해? 대체 뭘 더 원하는 거야? 꼭 망신을 당해야 속이 시원할 거야? 잊었나 본데 세은은 우리 주성의 자금이 필요해. 만약 계속 이혼으로 날 협박한다면 난 즉시 투자를 철회하고 세은 그룹을 매장 시킬거야.”
주성호가 세은 그룹을 위협하자 추영자의 얼굴에 잠시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주성호, 난 농담이 아니야. 이런 삶은 너무 지겨워. 나도 오래 참았잖아. 너와 그 여자가 집에서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 걸 더는 참지 못하겠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비웃는지 알기나 해? 심지어 집안 메이드들도 날 존중하지 않아. 이게 다 당신이 그 여자를 아껴주는 태도 때문에 그렇게 된 거야!
이게 당신이 말하는 안일한 삶이야? 만약 내가 밖에서 남자를 데려온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야? 내가 당신한테 마음 좀 넓게 가지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싶어?”
“네가 감히!”
주성호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 화를 냈다.
그러자 추영자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듣기만 해도 화가 나? 근데 당신은 왜 나한테 마음을 넓게 가지라고 하는 거지?”
“당신 감정까진 생각하지 못한 거로 쳐. 하지만 권력과 재력을 다 가진 남자 중에 밖에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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