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을 답답하게 짓눌렀다.
주성호는 붉어진 눈으로 추영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혼? 꿈도 꾸지 마. 난 동의하지 않아!"
추영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어이없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주성호, 당신은 평생 장미숙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했잖아.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사랑을 보상하고 싶어 했고. 이제 내가 자리를 내어주겠다는데,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거지?"
주성호는 다시금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난 미숙이와 아무 관계도 없어. 억지 그만 부리면 안 돼? 괜히 남들한테 소문이라도 나면 그 모녀가 앞으로 얼굴 들고 다닐 수나 있겠어?"
추영자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여자와 함께 온 동네를 활보할 때는 그런 걱정이 없었잖아. 해성시 상류층에 장미숙이 당신 세컨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런데 이제 와서 착한 남편인 척 위선 떠는 거 스스로도 역겹지 않아?"
이 말은 순식간에 주성호의 가슴 속 분노를 폭발시켰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그만해! 대체 언제까지 이 일로 날 물고 늘어질 거야? 난 당신한테 충분히 잘해줬어. 그러니 적당히 해!"
하지만 추영자는 이미 이 남자에게 아무런 기대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이혼 서류에 서명해. 서명만 하면 당신 눈앞에서 사라져 줄 테니까."
이혼"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주성호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워지더니 불안과 짜증이 뒤섞여 머리가 지끈거렸다.
"난 절대 서명하지 않아. 그러니까 그 헛된 생각은 접어!"
그는 마치 더 이상 이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은 듯 바닥을 힘껏 내리찍으며 성큼성큼 방을 나갔다.
쿵!
그러더니 문을 세차게 닫으며 떠나버렸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들었다.
추영자는 지친 얼굴로 침대에 앉아 쓰레기통 속에 찢어진 종이를 바라보는데 지긋지긋한 피로감이 밀려왔다.
이혼을 결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건만 정작 주성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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