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주경민은 침대 옆에 엎드려 깜빡 잠이 들었다.
병상 위, 심자영은 갑자기 숨이 가빠지며 창백한 얼굴로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이마에는 주름이 잡혔고 땀방울이 가득 맺혀 있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마치 심연에 빠진 듯했고 주변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그러다 차가운 물이 심자영의 머리 위로 차오르며 그녀를 덮쳤다.
곧 옷이 몸에 달라붙어 팔다리를 옭아매고 그녀를 끌어당기며 계속해서 가라앉혔다.
그러다 도움을 청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차가운 물이 입안으로 들어왔고 질식감이 가슴 속에서 퍼져 나갔다.
그녀는 점점 의식을 잃어갔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한 차량 안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차 안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인테리어를 보며 심자영은 멍해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동자가 떨리며 앞좌석에 앉아 있는 부부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입을 열려고 했지만 몸이 너무 떨려 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꿈일까 봐 두려웠다.
그 순간, 조수석에 앉은 여자가 고개를 돌려 심자영을 바라보며 따뜻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자영아, 엄마가 오늘 그린 이 그림 마음에 들어? 다 그리면 네 방에 걸어줄까?"
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아내를 향해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이 그림 출품하는 거 아니야? 자영이가 좋아한다고 바로 준다고?"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자영이가 좋아하는 게 제일 중요해. 그 전에 나랑 같이 그림 배우고 싶다고 했잖아. 나중에 화가가 될 거라고."
"그럼 좋지, 그렇게 되면 우리 집에 화가가 두 명이나 생기는 거야."
남자는 웃으며 심자영을 돌아보았다.
"우리 자영이가 배우고 싶다면 아빠가 돌아가서 바로 도구도 사주고 최고의 선생님도 모셔 올 거야. 우리 딸이라면 분명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화가가 될 수 있어."
익숙한 두 얼굴을 바라보는 심자영의 얼굴엔 이미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열어 간신히 말했다.
"아빠, 엄마......"
하지만 앞에서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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