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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장

강도현이 방금 한 말은 그야말로 확인 사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경민은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빠져나간 듯 시트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가리고 후회와 고통을 숨겼다. 씁쓸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이 고통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자영이 일인데 당신이 뭔 상관이야?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잖아.” 이 일을 떠안은 순간부터 그는 선택을 해야 했고 모든 결과를 감당해야 했지만 누구에도 말할 수도 없었고 누구의 이해를 바랄 수도 없었다. 그는 강도현의 말을 인정했다. 심자영을 아프게 한 건 바로 주경민이었고 그래서 심자영은 그를 포기했다. 그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그는 그녀 대신 모든 고통을 감당하여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걸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하물며 강도현 같은 외부인에게는 더욱 말할 수 없었다. 강도현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강도현은 조용히 주경민을 바라보았고 주경민에게서 슬픔과 비통함을 보아했다. 어쩌면 그 감정이 너무 강렬했기에 강도현도 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심자영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기에 이 남자를 완전히 떠나려고 결심했을까? 그는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모르지만 심자영이 주경민을 다시 보기 싫어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다른 건 알 필요도 없었다. “난 두 사람의 과거엔 관심 없어. 물건 줘, 나 들어가야 해.” 강도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계속 말했다. “자영 씨 나 기다리고 있어.” 이 말은 주경민의 심장에 또 한 번 칼을 꽂은 격이었다. 예전에 심자영이 아팠을 땐, 그녀 곁을 지킨 건 항상 주경민이었고 그녀의 옆자리는 오직 그를 위해 비워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그 병실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었다. 주경민은 갑자기 기침했고 곧 비릿한 피 냄새가 올라왔다. 그는 피를 억지로 삼키고 조수석에서 포장된 음식을 꺼내 창문 밖으로 내밀었다. “내일도 똑같아. 이따가 진철수가 집까지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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