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간호사는 두 사람이 아는 사이임을 눈치채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의사는 뒤돌아서 주경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경민 씨, 심자영 씨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녁에 열도 내렸고요. 이틀 정도 더 지켜보면 퇴원하셔도 될 겁니다. 그런데 주경민 씨의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시네요. 가능하면 좀 더 쉬시거나, 해열 주사를 한 번 더 맞는 게 어떨까요?”
“괜찮습니다.”
주경민은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거절했다.
“저는 별문제 없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사는 그가 완강히 거절하자, 더 이상 권하지 않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나서 그에게 짧게 인사를 건넨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주경민도 더는 머물지 않고 곧바로 뒷 건물에 있는 입원 병동으로 향했다.
이 시간대에는 병동 전체가 고요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환자들은 모두 깊이 잠들어 있었고, 복도조차도 적막했다.
주경민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라가, 조용히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는 병신 문을 닫고 침대 옆에 다가가 의자를 살며시 당겨 앉았다.
병상 위의 여자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주경민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을 따라가며 한순간도 떼지 않았다.
마치 그녀를 눈에 새기고, 마음에 깊이 새겨두려는 듯했다.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 쉽사리 진정되지 않던 마음이, 지금은 거짓말처럼 편안해졌다.
“결국 이런 때나 돼야 당신을 볼 수 있네.”
주경민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라도 심자영을 깨울까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심자영의 손이 이불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자,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목을 잡아 손을 이불 안으로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이불 가장자리를 정리했다.
그렇게 다시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 우연히 심자영과 눈을 마주쳤고, 순간 몸이 굳어졌다.
잠든 줄 알았던 사람이 지금 눈을 뜨고 차분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경민은 심자영이 방금까지 잠든 척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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